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20세기 군인·경찰·스포츠선수 복장 색은 '마린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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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20세기 군인·경찰·스포츠선수 복장 색은 '마린 블루'
(142) 색채와 생활
  • 입력 : 2022. 03.29(화) 13:11
  • 편집에디터

색채와 복장

파랑은 남자든 여자든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파란 옷은 어떤 경우에도 잘 어울리며, 계절도 타지 않는다. 20세기에 사용된 마린 블루(marine blue)는 군인, 경찰관, 스포츠 선수, 소방관, 종교가의 복장 색이다.

색채학자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칼턴 와그너(Carlton Wagner)는 변호사의 의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재판 법정에 나가는 당신의 변호사에게 입힐 옷을 골라야 할 때 파랑이 아닌 다른 색을 고른다면 당신은 재판에서 이미 패배해도 마땅하다."

리처드 웨다(Richard Weda) 박사는 색채 심리에 대해 주장하였다. "흥분하기 쉬운 사람들은 자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파란 옷을 입어야 한다."

업무 중에 클레임(claim)이 걸렸을 때 대응하는 옷차림새는 파란색 계열의 셔츠가 효과적이다. 파랑은 상대방을 냉정하게 만드는 색이기 때문에 사과를 반복하는 사이에 상대방 마음이 진정된다. 짙은 파란색은 피로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서 자기방어에도 좋다.

남성에게 지적 매력을 풍기고 싶은 여성은 스카이블루 또는 파란 스카프를 매면 상대에게 이지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실제보다 날씬하게 보이고 싶은 여성은 파란색 옷을 입으면 된다. 한편 상대방에게 지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경우에는 짙은 파란색 옷을 입으면 도움이 된다. 콤비를 착용할 경우에는 회색과 하얀색에 잘 어울리지만, 녹색과는 어울리지 않음을 주의해야 한다.

가는 올을 비스듬히 도드라지게 짠 작업복이나 평상복을 말하는 진(jean)은 도덕주의자의 여성용 바지와 프로테스탄트(protestant)의 옷의 색이다.

색채와 학위복

유럽 대학들은 학위복 규정이 없어서 혼돈이 발생했지만, 미국 대학들은 학위복에 대한 제한된 시스템이 있었다. 학위복은 캡(cap), 가운(gown), 후드(hood)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1893년 미국의 각 대학에서는 각 학과의 전공 분야를 나타내는 색채를 사용해 왔다. 미국의 학위복 디자인 개발을 한 사람은 가드너 코드렐 레너드(Gardner Cotrell Leonard, 1866년~1921년)이다. 그는 1887년 윌리엄스 칼리지(Williams College)의 졸업반이었던 동기들을 위해 학위복을 디자인하였다.

우리나라 학위복은 1908년 제중원(濟衆院) 의학교 졸업식 때 최초로 착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졸업식 때 석사나 박사 그리고 대학교수들이 학교행사 때 입는 학위복 위의 후드(hood)를 보면 그들의 전공을 알 수가 있다.

2005년 숙명여대는 기존의 석사와 박사 학위 복색을 검정에서 파랑으로 바꾸었다. 또한 2006년부터는 창학 100주년을 맞이하여 학교의 상징색을 파랑으로 교체하였다.

2006년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은 학위 수여식 때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 학자 예복인 '학창의(鶴氅衣)'에 근거를 둔 전통 학위복을 사용하였다. 이 대학은 기존의 학위복 검정색을 하얀색으로 바꾸고, 띠를 가슴에 달았다. 이 띠의 3가지 색 중에서 학사는 파랑이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