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뮤지컬 '빛의 결혼식' 희곡·악보집 나왔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오월 뮤지컬 '빛의 결혼식' 희곡·악보집 나왔다
전용호·정유하, 80분 공연 분량 구성||새 노래 7곡 등 23곡 합창곡으로 편곡||'임 행진곡' 탄생 과정·관련 자료 수록
  • 입력 : 2022. 01.11(화) 16:07
  • 최권범 기자

지난 1982년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서 거행된 박기순, 윤상원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의 희곡·악보집이 나왔다. 책자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탄생 과정과 관련 자료도 함께 수록됐다.

'문학들' 출판사는 전용호 작가의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희곡·악보집을 최근 출간했다.

현재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4월 당시 황석영 작가의 집 2층 거실에서 만들어진 카세트 테이프용 노래극 '노래굿 빛의 결혼식'의 마지막 삽입곡이었다. 당시 '노래굿 빛의 결혼식'은 황석영 작가가 백기완, 김준태, 문병란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가사를 만들었다. 또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 김종률씨가 작곡을 하고 전용호가 노래와 반주할 사람을 모아 만든 총 7곡의 노래와 2편의 사설이 담겨 있는 28분짜리 음악극이었다.

이 음악극은 당시 극단 광대 등 문화패 활동을 하던 오정묵(당시 광주MBC PD), 김은경(당시 기독청년, 현재 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임희숙(당시 음악교사) 등이 노래하고 윤만식(전 광주민예총 회장), 김선출(극단 광대, 현재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사설과 반주로 참여했다. 이후 '노래굿 빛의 결혼식' 테이프는 2000개가 만들어져 전국의 대학가와 사회단체에 배포됐다. 7곡의 노래 중 '임을 위한 행진곡'이 현재까지 남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고 있다.

이후 2017년 전용호 작가가 '노래굿 빛의 결혼식'을 바탕으로 대본을 수정해 늘리고 5편의 노래를 추가해 푸른솔합창단 정기공연으로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공연을 올렸다. 공연시간 28분의 '노래굿 빛의 결혼식'을 55분의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당시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 연구원이었던 작곡 전공 정유하 박사가 노래를 새로 작곡, 편곡하고 푸른솔합창단이 노래를 불렀다. 이후 2018~2019년까지 대본과 노래를 수정하고 늘리면서 공연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 정세현(범능 스님)의 '광주출전가'가 함께 불리었다.

이번에 출간된 희곡·악보집은 2017년 뮤지컬을 바탕으로 정유하 박사가 3곡을 추가로 작곡해 공연시간 80분 분량으로 구성했다. 1부 희곡, 2부 악보, 3부 부록(△원작 해설 '님을 위한 행진곡'과 노래극 '넋풀이' △박기순과 윤상원은 누구인가? △대본 노래극 '넋풀이')로 구성됐다.

희곡·악보집에는 김종률 5곡, 김민기 2곡, 정세현(범능 스님) 1곡, 신영일 1곡, 미상 1곡 등 총 16곡의 노래에 정유하 박사가 새로 작곡한 7곡의 노래가 실려 있다. 모든 노래는 정유하 박사가 합창곡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했다.

전용호 작가는 1978년 전남대 학생 시절 박기순 윤상원과 함께 들불야학 강학으로 활동했다. 1980년 5월항쟁 당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들불야학 학생들과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해 투옥됐다. 1982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삽입된 노래극 제작에 참여한 후 광주민중문화연구회 활동 등 민주화를 위한 문화운동을 펼쳐왔으며, 5월항쟁 관련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작곡가 정유하는 전남대(음악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교향시 'Gwangju Uprising'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전남대 5·18연구소에서 5·18 관련 음악과 윤이상, 정율성 등의 사회참여음악을 연구했다. 현재 나산실용예술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용호 작가

정유하 작곡가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