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 숨은 미향 '마량항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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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 숨은 미향 '마량항에 가고 싶다'  
가수 임영웅 노래 덕택 관광객 발길||수산물시장·고금대교 야경도 볼거리||임영웅 노래비·포토존 등 설치 예정
  • 입력 : 2021. 11.25(목) 16:03
  • 강진=김윤복 기자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강진 마량항

붐비지 않는 작은 항구. 낮에는 새벽 조업을 끝내고 돌아온 배들이 한가로이 떠있다. 밤이 되면 완도와 연결된 고금대교의 불빛이 반짝인다. 평야와 산과 섬과 바다를 모두 갖고 있는 강진 최남단의 항구 마량항 풍경이다. 최근 가수 임영웅이 부른 '마량에 가고 싶다' 노래가 알려지면서 마량항을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마량항 횟집과 커피숍 등에 가면 임영웅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마량항 수산물·고금대교 야경 '볼만'

마량항의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남해 바다의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골라 회를 맛볼 수 있는 수산물 시장이 눈길을 끈다. 숙박시설도 있으며 낚시 관련 매장도 있다. 최근 입맛 당기는 '작은 꽈배기 가게'가 생겨 낚시꾼들의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량항 뒤에 펼쳐지는 고금대교 야경도 장관을 연출한다. 고금대교는 강진군 마량면 마량리와 완도군 고금면을 잇는 다리로 지난 2007년 개통됐다. 뱃길 40분 거리의 고금-마량이 5분으로 단축됐다. 육로의 마지막인 완도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항구 마량에는 외투를 걸친 강태공들의 모습과 주차장 곳곳에 주차된 캠핑카가 눈에 띈다. 오후 일몰쯤 강진만 너머 두륜산 자락으로 넘어가는 일몰은 장엄하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로 멈춘 마량놀토수산시장이 내년 4월 문을 연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할 예정이다. 마량의 자연경관과 제철 수산물, 강진만의 관광 기반 시설의 속에 '수입산·비브리오·바가지' 없는 3無 시장으로 차별화 하며 많은 방문객들을 불러 모은 바 있다.

가수 임영웅이 부른 '마량에 가고싶다' 노래도 마량항을 널리 알리는 데 한몫 했다. 그의 노래가 전파를 타면서 마량항을 찾는 방문객이 발길이 늘고 있으며 마량항 횟집과 커피숍 등 에 가면 임영웅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노래는 가수 임영웅이 무명가수 시절, 노래강사 김현진과 인연에 감사하며 TV에서 불러 유명세를 탔다. 김현진은 마량놀토시장 공연을 위해 마량을 찾았다가 푸른 까막섬과 아름다운 항구에 반해 이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 가사에는 고금대교와 까막섬이 사랑의 매개체로 나오며 구슬픈 이별의 정서를 마량항에 담아 냈다.

임영웅이 지난 8월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마량에 가고 싶다' 오디오 트랙은 10월10일 100만 스트리밍을 넘어서며 수퍼 히어로서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마량항에는 또 특별한 게 있다. 천연기념물 제172호인 까막섬을 200m 지척에서 볼 수 있어서다. 까막섬 전체는 상록수림으로 채워져 있으며 한낮에도 섬 중앙이 컴컴하게 보인다. 까막섬이라는 이름도 '숲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해서 '가막섬'이라 부르다가 '까막섬'으로 바뀌었다.

까막섬은 물고기가 서식하기에 적당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물고기 떼를 해안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백로와 왜가리떼의 보금자리가 돼주기도 한다. 문화적·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인정돼 1966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큰 까막섬(대오도)와 작은 까막섬(소오도)으로 이뤄져 있으며 물이 들면 두 개로 갈라졌다 물이 빠지면 육로가 연결돼 하나가 된다. 썰물땐 마량리에서 육로로 연결되지만 문화재관리법에 따라 까막섬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강진군은 지난 9월 마량 주민들과 마량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마량항 마케팅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마량에 가고 싶다' 노래비와 포토존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삼국시대, 제주서 신라 조공하던 말 관리하던 곳

마량(馬良) 지명에는 두가지 설이 전해 온다. 하나는 신라에 말을 조공하기 위해 제주에서 싣고온 말을 관리하던 곳이라는 설과 마량항 일대 지리적 형태가 말을 닮아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최근 전자로 굳어지는 추세다.

마량항은 전국 최초 조성된 어촌 어항 복합공간이다. 지난 2006년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수부 지원을 받아 어촌 고유의 지역 특성과 기존 어항 시설을 연계해 조성했다.

마량항은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한 마도 만호진(萬戶鎭)과 마도 만호성(萬戶成)이 있던 곳으로 마도는 지금의 고금도다. 조선 초부터 전라도 서남해안에 좌‧우수영 각 1개소와 만호진 15개소가 설치됐다. 마량은 예로부터 서남해의 관문으로 왜구의 침입과 약탈이 끊이지 않아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겪을 당시 거북선 1척이 상시 대기하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마량항 가는 길, 가우도 들러볼 만

강진읍에서 마량항으로 가는 길은 편도 2차선으로 속도제한은 필수이다. 절반쯤 가면 가우도가 오른쪽에 보인다. 가우도는 모노레일과 출렁다리 등 새 단장을 마쳤고 관광객들로 늘 넘쳐난다. 주말이면 짚트랙을 타는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들리오고 11월 찬바람에도 물살을 가르며 보트를 즐기는 여행객들로 붐빈다. 강진 대표 관광지인 가고 싶은 섬, 가우도를 들렀다가 마량항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강진 마량항

강진=김윤복 기자 yunb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