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들, 이재명 민주 후보 선출에 "고마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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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들, 이재명 민주 후보 선출에 "고마운 일"
윤 "선의의 경쟁 기대된다" ||홍 "전과 4범 대통령 안돼" ||유 "나를 가장 두려워한다"||원 "붙는 순간 선악의 싸움"  
  • 입력 : 2021. 10.11(월) 16:02
  • 서울=김선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10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대장동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재명 후보에 대적할 후보는 자신이라며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집권당 후보지만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어떻게 반성하고 극복할지 대안을 제시하라"면서 "본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선에서의 경쟁을 언급하며 자신이 본선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캠프의 권성동 종합지원본부장은 이 후보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권 본부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정황 증거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민주당원 선택은 결국 이재명이었다. 각종 범죄의혹에 한배를 타기로 한 민주당의 집단지성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분노한 민심을 무시하면 더 큰 화가 닥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특검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압박했다.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3차 선거인단이 이낙연 전 대표에 62%나 되는 몰표를 준 것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라며 "민심은 이재명 후보는 불안한 후보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준표 의원은 "우리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자신은 흠결이 없어 도덕적, 법적으로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된게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셈이다.

홍 의원은 "청와대가 아니라 구치소에 가야할 사람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다.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전과 4범이 대통령이 된 일은 유사 이래 없었다"며 "대선이 범죄자 대선이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범죄자 대선'은 고발사주 의혹, 부인의 주가조작 의혹 등이 걸려 있는 윤석열 전 총장도 겨냥한 발언이기도 하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종 후보가 됐다고 해서 대장동 게이트를 덮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0.29%차이로 결선투표가 무산된 것도 거론하면서 압도적 승리가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빨리하자"며 "이제 누가 이재명을 이길 후보냐 하는 것만 남았다. 이재명이 가장 두려워 하는 후보는 유승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부패 청소부 원희룡이 이재명을 꺾고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이재명 저격수'로서 면모를 부각했다. 원 전 지사는 "지금까지 몇몇 후보가 내부 싸움에 몰두할 때 하루도 빠짐없이 이재명과 싸웠다"며 "이재명과 제가 붙는 순간 선과 악의 싸움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