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기록제조기' 심재용 육상감독,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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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메달·기록제조기' 심재용 육상감독,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상
김국영 등 국내 최고 선수 지도력 인정||육상분야 故정봉수 감독 이어 2번째||오는 15일 서울서 시상식 진행||"제자들이 땀 흘려준 덕분"
  • 입력 : 2021. 10.04(월) 15:55
  • 최동환 기자
심재용 광주시청 육상팀 감독
심재용 광주시청 육상팀 감독(63)이 체육인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체육상을 받는다. 김국영과 정혜림, 김덕현 등 수 많은 제자들을 국내 최고의 선수로 키운 지도능력이 인정받았다.

4일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심재용 감독이 2021년 국민체육진흥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체육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체육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체육 발전에 공헌한 각 분야 인물들에게 수여된다. 지도상 외 경기상, 연구상, 공로상, 진흥상, 극복상, 특수체육상(이상 대통령상), 심판상(장관상),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특별상) 등 총 9개 분야로 구성된다.

지도상은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수선수 발굴·지도·양성 및 생활체육 지도 등에 크게 기여해 모든 체육인의 귀감이 되는 사람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상을 육상 분야에서 수상하는 것은 황영조와 이봉주를 조련한 고 정봉수 감독에 이어 심재용 감독이 역대 두번째다.

심 감독은 '한국 남자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김국영, '멀리뛰기 1인자' 김덕현, '여자 허들의 여왕' 정혜림 등을 대한민국 간판급 육상선수로 키운 지도력이 인정받았다.

여수 삼일중 1학년때 육상을 시작해 전남체고(현 광주체고)를 거쳐 1983년 광주시 선수로 뛴 심 감독은 1988년 광주시체육회 육상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었다. 1994년 광주시 건설본부 육상팀 창단 코치에 이어1997년부터 광주시청 육상 감독으로 재직중이다.

'지도자는 1등만이 존재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게 감독직이다'는 지론을 앞세운 심 감독은 자신의 집을 팔아 우수선수 스카우트비를 마련하고 대한체육회 시상금도 선수들의 보양식 구입에 사용하는 등 남다른 열정으로 선수 육성에 헌신했다.

심 감독의 열정과 헌신에 지역의 우수선수들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의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광주시청팀에 입단했다.

김재다를 비롯해 박태경, 임희남, 김덕현, 한정미, 배찬미, 김국영, 여호수아 등 우수선수들이 심 감독의 품에서 자신의 기량을 연마해 국내 최고의 수준으로 성장했다.

심 감독은 이들을 이끌면서 '메달·기록 제조기'로 명성을 떨쳤다. 전국체전에서만 200여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각종 국내대회까지 합치면 600여개의 메달에 이른다. 특히 2001년 제82회 전국체전에서 '출전선수 전원 금메달 획득'이라는 기록과 함께 금 5·은 1개의 메달 성적을 거뒀고,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에서는 금 6·은 4·동 3개로 13개의 메달을 휩쓸면서 단일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등 국제대회에서도 남자 허들의 박태경, 남자 멀리뛰기 김덕현, 육상 단거리 김국영, 여자 허들 정혜림 등 소속 선수가 메달을 수확하는 데 기여했다.

그동안 심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박태경의 한국신기록 5회 수립을 비롯해 김덕현이 8개, 김국영이 3개, 임희남이 2개 등 총 18회에 걸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는 김국영이 한국 남자 100m(10초07), 김덕현이 남자 세단뛰기(17m10)와 멀리뛰기(8m22)에서 각각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심 감독은 "현재의 성과는 주변에서의 도움 덕분이었다. 또한 제자들이 정말 열심히 땀흘리고 뛰어준 결과가 모아지면서 대한민국 체육상이라는 큰 영광을 안게 됐다. 너무 고맙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메달 배출이 지도자생활 마지막 목표다. 한국 육상이 세계무대에서 상위권에 속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망은 있다. 트랙에서 땀 흘리고 있는 제자들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다.

글·사진=최동환 기자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