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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41·한새봉 개구리논 팀장) (36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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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41·한새봉 개구리논 팀장) (364/1000)

게재 2021-09-14 11:24:08

"광주 북구 일곡동 한세봉에 '개구리논'이 있는데요, 그 논에서 10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닉네임은 '맑은 똥'의 준말인 '맑똥'을 쓰고 있는 김영대 입니다.

한새봉은 일곡마을 뒷산입니다. 1996년부터 주택단지 아파트들이 생겨나면서 근린공원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그 공원안에 800평의 논이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 노부부가 농사를 짓고 계셨는데 나이가 드시고 해 더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됐고, 마을 주민들이 같이 농사를 지어보자고 해서 '한새봉 논두레'를 만들어 공동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곳 논은 습지이기도 한데요, 한국 내셔럴트러스트의 2010년 잘 가꾼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을 한새봉 농업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보존하자고 해 2015년 12월에는 공원이 완공됐습니다. 2016년 6월 개관한 한새봉 농업생태공원입니다. 공동 벼농사에는 일곡 주민들과 한새봉 농업생태공원을 공유하고 있는 주민들입니다.

10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것은 사라지는 도심숲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숲에서 물이 흐르면 강이 되고, 강이 바다를 만들잖아요. 바다와 숲이 물길로 연결돼 있는 셈이죠. 그런데 자꾸 도심이 커지면서 잃어가고 있어요. 지구로 보면 물은 핏줄인데, 도시가 확장되면서 사라져 가는 것이 아쉬워요.

광주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등산을 중심으로 예전에는 산줄기들이 다 연결돼 있었는데, 큰 도로나 대단지 아파트들로 끊겼지요. 생태적으로 보면 순환이 잘 안되는 도시가 광주입니다. 이런 것들이 개선되고 도심 숲이 보전되는 광주여야 합니다.

공유지의 중요성도 큽니다. 예전 마을은 다 공유지가 있었어요. 공유지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도 했고, 대부분의 공유지는 숲이었어요. 그런 공유지들이 지금은 사유화 되었지요. 사유화되면서 예전의 기능들도 사라졌고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공유지를 되살리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예전 공유지를 되살리는 것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