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자은도 바닷바람이 일군 '코리아 신궁' 금빛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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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자은도 바닷바람이 일군 '코리아 신궁' 금빛물결
도쿄 양궁경기장 기상환경 흡사 ||강한 바람 등 악조건 속 ‘특훈’ ||양궁 금메달 싹쓸이 비결 꼽혀
  • 입력 : 2021. 07.27(화) 17:27
  • 최원우 기자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5월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신안군 자은면 두모체육공원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신안 섬지역의 강한 바닷바람과 안개 등의 변덕스러운 기상 환경이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세계 최강'으로 끌어올린 비결로 꼽히고 있다.

해안가에 위치한 2020 도쿄올림픽 양궁경기장과 기상환경이 흡사한 신안 자은도에서 이미 적응을 마친 양궁 선수들에겐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전 세계로부터 '신궁의 나라'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신안 특훈'을 무기로 앞으로 열릴 남녀 개인전까지 금메달 5개 싹쓸이를 노린다.

27일 신안군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은 지난 5월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신안군 자은면 두모체육공원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특별히 신안을 훈련지로 택한 이유는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가 진행되는 우메노시마 경기장이 해안가에 있어 바닷바람과 햇빛 등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이 경기의 흐름과 결과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안군 자은도의 해풍 및 기상 변화 등 악조건의 상황이 연습하기에 용이했고, 신안군 내에 자리잡은 휴양림 등은 선수들의 심신 단련 및 회복에 안성맞춤이었다.

양궁은 단 한번의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아 선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압박이 엄청나다. 여기에 발사 당시 기상 조건은 경기의 흐름과 결과를 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이 훈련 기간동안 강한 바람과 햇빛, 높은 습도를 적응하는데 집중한 이유다.

실제 양궁 경기가 진행될 당시 제8호 태풍 '네파탁'이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로 북상하면서 경기장의 바람과 습도 등이 시시각각 변하자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러한 소식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였다.

경기에 앞서 박채순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국제대회는 기상환경 탓에 일정이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대회는 태풍이 와도 일정대로 치러왔다"며 "우리는 여러 상황에 대비해 훈련해 왔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에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신안군 자은도 특별훈련을 통해 올림픽 실전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악조건을 사전에 경험하고 대비한 셈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1004뮤지엄파크, 무한의 다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자은도에서 진행된 적응훈련이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도움이 되고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최적의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서 연속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특히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9차례 열린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한 차례도 놓치지 않은 9연패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