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4형제 '무등산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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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4형제 '무등산 품으로'
광주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방사
  • 입력 : 2021. 06.09(수) 16:16
  • 박수진 기자
하늘다람쥐 4형제 '자연 품으로'
어미를 잃고 미아 상태로 구조한 하늘다람쥐 4형제가 두 달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9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시민들의 신고로 구조된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328호,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4마리가 두 달 간의 돌봄을 마치고 전날 무등산 품에 안겼다.

센터는 남구 봉선동에서 발견된 어린 하늘다람쥐 3마리와 북구 두암동 상가에서 발견된 1마리를 각각 구조한 뒤 4주 동안 분유 등 매일 5차례 이상 인공포유를 진행했다.

자가 섭취가 가능해지자 이후 한 달 간 생태환경과 유사한 입원장을 특별 제공했다. 정성스런 돌봄에 힘 입어 두 달만에 4마리 모두 나뭇가지 사이로 건강하게 활공할 수 있게 됐다.

하늘다람쥐는 봄철인 4월에 3~6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성질은 온순해 친숙해지기 쉽고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날개역할을 하는 비막(飛膜)이 있어 7~8m 이상의 공중을 손쉽게 날 수 있다. 활공 가능 여부가 자연복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2019년도 센터 개소 이후 건강한 생태환경 지역 외에서는 쉽게 관찰할 수 없는 하늘다람쥐가 매년 1마리씩 구조됐으나 올해는 벌써 6마리나 무등산 자락 도심 숲속 곳곳에서 구조돼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잇다.

김용환 동물위생시험소장은 "현재는 야생동물 번식기로 8월까지는 미성숙한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 위험요인에 노출되기 때문에 구조신고가 잇따를 수 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야생동물들이 최대한 많이 자연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