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호남정치력 부재 보여준 민주당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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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호남정치력 부재 보여준 민주당 전대
지역 단일후보 지도부 입성 실패
  • 입력 : 2021. 05.03(월) 16:47
  • 편집에디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체제가 출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신임 지도부는 4·7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쇄신 주도, 여야 정국 안정, 정권재창출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민주당 본거지인 호남정치권은 단일후보를 내고도 지도부 입성에 실패, 향후 영향력 확대가 과제로 주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에 송영길 의원을 선출했다. 당 대표를 도와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 5인에는 강병원, 김용민, 전혜숙, 백혜련, 김영배 의원(기호순)이 뽑혔다.

우선 신임 지도부 출범을 축하하고 환영한다. 민주당 신임 집행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민심을 받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민에게 잘난 체 하며 가르치는 자세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헤아려 정치 혐오를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당내 민주적 토론으로 다양성이 존중받고 서로 배려하는 토대에서만이 가능하다. 송 대표도 3일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민심이 당 내부 토의 구조에서 반영이 안돼고 몇가지 논리로 주도해서 갔다. 틈이 조금 벌어진게 자기 교정이 되지 않고 계속가다가 4·7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의 진단은 올바른 분석이라고 본다. 국민에게 비쳐진 민주당의 모습은 친문 팬덤층의 목소리만 존재한다. 자신들의 의견과 배치되면 문자폭탄 등의 행위는 정당의 당내 민주적 토론과 다양성을 침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씁쓸하다. 21대 광주·전남국회의원 18명 중 13명이 초선이어 영향력 축소 우려는 됐으나,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호남정치라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민주당 본산에서 단일후보를 내고도 지도부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서삼석 의원의 지명도가 낮은 이유도 있었지만 지역 의원들의 의식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문대통령 임기말 챙겨야할 지역 현안이 많은 데 지도부에 전달할 통로를 개인의 이해 관계로 차단해버린 것은 너무 무책임해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맹성을 촉구하며 호남 정치력 확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