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터커" KIA, 속타는 중심 타선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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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 터커" KIA, 속타는 중심 타선 부진
터커 1할대 타율에 타점·홈런 '0'||최형우·나지완도 2할 초반 타율||윌리엄스 감독 “2주차 정상 찾을 것”
  • 입력 : 2021. 04.13(화) 15:54
  • 최동환 기자

KIA 터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위해서는 중심타선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팀 타선의 핵인 3번 터커가 1할대 타율을 나타낸 데다 4번 최형우와 5번 나지완이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무는 등 타점 생산의 주역이 되어야 할 '클린업 트리오 부재' 속에 팀이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개막 이후 7경기에서 총 72안타를 생산하면서 30점을 뽑았다. 13일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은 0.263으로 리그 5위에 랭크됐다. 팀 타율은 0.272로 3위, 팀 출루율 0.339로 5위에 오르는 등 공격 지표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중심타선이 명성에 걸맞는 고성능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터커는 개막 7경기에서 타율 0.133(30타수 4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7경기 중 멀티 안타가 1경기에 불과한 반면 출루가 전무했던 경기가 4경기나 된다. 특히 터커의 올시즌 득점권 타율은 '0'다. 홈런 또한 1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3번 타순에서 선발로 출전하고 있지만 1할대의 낮은 타율로 팀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2년 차였던 지난해 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으로 맹활약했던 터커는 올시즌에도 지난해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다.

터커의 부진은 1루수로 수비 포지션 변경에 따른 적응 과정에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4번 타자 최형우 역시 시즌 초반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7경기에서 타율 0.233(3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1위(0.354), 타점 4위(115타점), 최다안타 4위(185안타), 출루율 2위(0.433), 장타율 5위(0.590), OPS 2위(1.023), 홈런 11위(28개) 등 최상급 성적을 기록했다. 결승타도 18개를 때리며 팀 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다. 특히 0.231의 낮은 득점권 타율로 해결사로서 면모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장 나지완 역시 마찬가지다. 5번 타순에 나서는 나지완은 7경기에서 타율 0.250(20타수 5안타), 1타점에 불과하다.

중심타선의 무뎌진 방망이 때문에 KIA는 쉽게 승리할 경기도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KIA가 7경기에서 뽑은 30점 가운데 중심타선이 생산한 타점은 6타점에 그친다.

지난 9~11일 NC다이노스와의 스윕패도 경기 초반 중심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달아나지 못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9일 경기에서 KIA는 1회말 1번 최원준과 2번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무사 2루 찬스를 맞았지만 터커와 최형우가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10일 경기에서도 1회말 1사 후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지만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터커가 볼넷,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로 선취 득점한 1·3루 찬스에서 나지완이 삼진을 당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1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1회말 최원준의 3루타와 김선빈의 2루타로 1점을 먼저 뽑은 KIA는 무사 2루 찬스에서 터커와 최형우가 각각 3루수 파울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날 5번에 나선 이창진도 좌익수 뜬공을 날리며 달아나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에도 터커와 최형우가 1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경기 초반 득점 찬스를 살렸다면 스윕패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맷 윌리엄스 KIA감독은 중심타선의 부진에 대해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나지완은 안타 몇 개 쳤지만 터커와 형우가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 이제 1주차다. 타격은 리듬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2주차부터는 정상궤도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 최형우. KIA타이거즈 제공

KIA 나지완.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