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갯벌에 해상데크 설치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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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순천만갯벌에 해상데크 설치 반대한다"
시민단체, 순천만갯벌 1㎞ 해상데크 설치 반대
  • 입력 : 2021. 04.12(월) 15:10
  • 순천=박기현 기자
12일 전남 순천지역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순천시청 앞에서 '순천만갯벌에서의 해상데크 설치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순천만갯벌에 해상데크 설치 추진 움직임이 일자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12일 순천지역시민사회단체이 주축인 '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순천만갯벌에서의 해상데크 설치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상데크 조성사업은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해안선 구간을 지나고 그곳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고려 없이 계획이 수립됐다"면서 "순천만갯벌은 신안, 고창, 서천 등 서남해안 갯벌 4곳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을 등재를 앞두고 있고 인공시설물 해상데크 설치는 지정 자체가 취소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고 우려했다.

앞서 순천시는 2019년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어촌뉴딜 300사업'에 '순천만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낙후된 어촌어항의 접근성과 정주여건 개선으로 어촌 소득 증대가 목적이다.

하지만 세부사업 중 화포와 우명 갯벌에 설치 계획인 1㎞의 해상데크가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해안선 구간을 지나고, 그곳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고려 없이 계획이 수립됐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동, 붉은발말똥게, 갯게 등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곳이며, 사람들의 출입이 어려워 서식지가 잘 보전되어 있는데도 해상데크가 설치되면 환경파괴 및 서식지 파괴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순천시장 면담후 '순천만갯벌 파괴하는 해상데크 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순천지역구 국회의원, IUCN, 람사르사무국 등에 관련 내용에 대한 시민 의견서와 질의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갯벌 보호와 실질적인 어항어촌 정주환경 개선, 어촌소득 증대를 위해 지역민의 합당한 의견이 반영돼 계획이 수정될 수 있도록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만갯벌은 국가지정 보호지역이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람사르사이트이다.

2021년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앞둔 중요한 생물서식공간이기때문에 경관적 가치와 환경 영향이 매우 중요한 실정이다. 유네스코는 4~6년마다 재심사를 통해 보존상태가 불량할 경우 취소하기도 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순천=박기현 기자 kh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