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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28-3> "예견된 위기"… 체질 개선 나선 지역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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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일주이슈28-3> "예견된 위기"… 체질 개선 나선 지역대학들

교육과정 개편하고 공유대학 제시
맞춤형 인재 양성·산학협력 기대
"대학 네트워크로 상생교육 고민"

게재 2021-04-04 18:00:25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환경 변화는 예견된 위기였다. 다른 지역의 대학과 마찬가지로 광주·전남 대학들 역시 교육과정 개편부터 공동학위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 앞까지 닥쳐온 신입생 빙하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인 셈이다.

● 교육의 질적 차별화부터 산학협력까지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수 년 전부터 예견된 지역 대학의 위기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대학교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예견됐고, 앞으로 계속 심화될 것이다. 2024년에는 대학입학정원이 12만명 더 줄어드는 상황이 온다"면서 "이 모든 걸 알고 있었음에도 지역 대학들은 준비하지 않았다. 미래시대 대학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부분은 지역 대학들이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들이 뒤늦게 발표한 혁신안에는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었다.

먼저 전남대는 '학습 수요자 중심의 전공학문 제공'에 방점을 뒀다. 기존 교육이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조건에 따른 경쟁이었던 데 반해, 미래 교육은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학문을 언제든 제공하는 데서 경쟁력이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첨단분야 학과 신설과 AI융합대학 설립은 그 연장선 위에 놓인 자구책이다.

또 공통교과목의 공동수업을 추진하려 한다. 현재 전남대는 연세대, 포항공대 등 사립대학은 물론 서해안권 국립대학과 공통교과목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많은 대학들과 실시해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을 넓히려 한다.

조선대학교는 학사구조 개편·고도화로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려 한다. 경쟁력이 있는 첨단기술 분야로 연구력을 집중하고, 학문 간 융합 교육에 주력할 방침이다.

수도권 대학과 시설 및 교육과정을 함께 나누는 '공유대학'도 실현할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공유대학을 통해 교육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드러낸다.

광주대학교도 교육혁신연구원을 설립해 미래교육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교육혁신연구원은 교수역량 강화와 학습·진로 역량 강화, 교육의 질 제고 등에 초점을 두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재학생들의 취·창업역량을 강화할 다양한 프로그램과 맞춤형 인재양성에도 공을 쏟는다. 호남대학교는 AI 융합능력을 겸비한 학생임을 인증하는 'AI학생 인증제' 도입으로 관공서나 기업 등에서도 인정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동신대학교는 e스마트 모빌리티 캠퍼스 구축으로 미래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한다. 에너지융합대학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 분야를 특화시키고, 한전공대의 시너지 효과로 동반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 혼자는 어렵다… 손 잡는 지역대학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지역 대학들의 공조도 시작됐다.

전남대는 지난 2월 '대학 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공유 활성화'를 주제로 '국립대학 육성사업 네트워크 활성화 회의'를 개최했다. 호남권 14개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이 참여한 회의에서는 '국립대-사립대 간 협력 네트워크 사업 추진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회의에서는 △대학별 네트워크 프로그램 운영 현황 분석 및 대학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사업발굴 및 확대 방안 △광주전남권역 공동교육혁신센터 운영 현황 및 호남제주권역 연계 방안 논의 △대학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협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 등이 진행됐다.

민·관이 협력한 '대학발전협력단' 신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는 지난달 지역대학 위기 대응과 발전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인 '대학발전협력단'(가칭)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협력단은 청년정책, 일자리, 복지 등 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시는 인공 지능,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을 토대로 각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단은 대학의 위기가 지역의 위기라는 문제의식에서 설치됐다. 지역대학의 문제를 지방 자치 범주에 포함시켜 광주공동체가 함께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용섭 시장은 "지역대학의 위기는 곧 지방의 위기"라며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교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며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과 연구 활동 미흡으로 지역 산업과 경제가 황폐화된다"면서 대학발전협력단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