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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과 디지털 뉴딜이라니…

게재 2021-03-31 17:00:02
노병하 사회부장
노병하 사회부장

전남도가 순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무려 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이다. 그야말로 '디지털 뉴딜'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와 말하건데, 해당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금도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NHN엔터프라이즈(주)의 모회사는 NHN(주)이다. NHN(주)가 어딘가? 국내 IT업계의 굵직한 뿌리인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하면서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 2013년 8월 네이버주식회사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돼 오다 2019년 4월 1일부로 NHN엔터테인먼트가 다시 NHN으로 사명을 변경,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여기의 자회사가 바로 NHN엔터프라이즈(주)다.

솔직히 이들이 대한민국 어디에다 뭘 하겠다고 하면 어느 지역인들 반대하겠나.

그런데 이 일을 다른 곳도 아닌 전남도가 해냈다. 31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NHN엔터프라이즈(주), 순천시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스마트 IT산업밸리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무형의 자산들이 모이는 곳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대한민국의 디지털 브레인이 순천에 생기는 셈이다.

전남도는 여기서 한 수를 더 둔다. 정부로부터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지정받아 2025년까지 이뤄지는 행정․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이전 등에도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당초 계획을 슬쩍 밝혔을 때 안될 것이라 의심했던 마음이 민망할 정도다.

그러고 보면 요즘 전남도는 뜬금없이 그러나 확실하게 일을 치른다(?). 안되겠거니 하던 일도 어느사이 뚝딱뚝딱 되게 한다.

풍력발전이 그것이다. 사실 수년 전만 해도 풍력발전은 전남도의 '계륵'이었다. 그런데 이 '계륵'에 살과 피를 보내 봉황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덧붙여 여담이지만 이날 투자협약이 얼마나 기뻤으면 알고 지내던 담당자가 들뜬 목소리로 연락이 왔다. "이거 보통일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예 압니다. 애쓰셨습니다"라고 답했다.

물론 이 기쁨은 이날 저녁 만난 광주와 전남도의 두 수장의 다른 이야기로 묻혀졌지만, 그냥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쉬운 일이라 이 자리에 몇 자 적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