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운동장 트랙은 코르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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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친환경 운동장 트랙은 코르크만?
도교육청, 운동장 조성 안내문 문구 논란||코르크 업체 전국 1곳… 유착 의혹 일어||도교육청 "오해 없게 포괄적 문구 쓸 것"
  • 입력 : 2021. 03.30(화) 17:02
  • 양가람 기자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도교육청이 운동장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된 학교들에 보낸 친환경 운동장 조성 안내문이 특정 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낳았다. 권장된 소재는 특정 업체만 다루고 있다는 점인데, 도교육청은 용어 사용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답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관내 120여개 학교에 '운동장 조성 방향(기준)' 안내문을 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학교 운동장 유해성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인조 잔디와 우레탄 시설 운동장 125곳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해당 안내문에 삽입된 '마사토(흙) 및 코르크 소재 트랙을 권장한다'는 문구였다. 현재 코르크 소재 트랙을 공급하는 업체는 전국에 단 한 개로, 사실상 특정 업체를 권장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무엇보다 해당 업체의 코르크 소재 트랙이 '학교체육시설-운동장 부대시설 시공' KS표준에 한참 모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해성분 시험항목(5대 중금속)도 실외 체육시설 탄성포장재 시험(18대 중금속)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검사받지 않은 중금속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도 커 재설치 등 예산 낭비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이 제시한 마사토 운동장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마사토 운동장은 인조잔디 우레탄 시설 유해성 논란 이후 친환경적이라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건설 공사장 못지않게 비산 먼지가 많아 바람부는 날엔 학교 창문도 열지 못할 정도다. 또 비산 먼지를 방지하고자 물을 뿌리면 흙에 곰팡이, 세균이 번식돼 학생들에게 전염될 가능성도 크다. 또 탄성이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체육시설용에 적합하지 않다.

이 같은 지적에 도교육청은 최근 추세를 반영했을 뿐 특정 업체나 소재를 권장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친환경 운동장 조성 사업은 예산이 확보되면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이 총괄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편성을 앞두고 운동장 조성 방향을 안내하면서 이 같은 일이 있었다"면서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과정에 있어 특정 용어의 사용을 지양하겠다. 한 가지 소재에 국한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라는 포괄적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