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더 약한 '척추관협착증'… 생활습관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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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추위에 더 약한 '척추관협착증'… 생활습관으로 예방
퇴행성 질환… 묵직·뻣뻣한 느낌들 때 ‘의심’||척추관 구성 조직 노화, 신경통증 유발할 수||염증 치료로 통증 완화… 조직 강화 수반되야||“바른 자세·꾸준한 운동·적정 체중 유지 중요”
  • 입력 : 2021. 01.19(화) 09:14
  • 곽지혜 기자
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대표원장은 "잘못된 습관과 자세가 척추관협착증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 등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튼튼마디한의원 제공
오래된 집의 기둥이나 벽이 갈라지고 주행거리가 긴 자동차의 타이어가 닳아지듯 우리 몸의 척추 또한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뼈의 간격이 좁아진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척추관 속을 지나는 신경다발이 압박을 받아 꼬리뼈나 엉덩이 부위의 묵직한 느낌, 혹은 뻣뻣함으로 시작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협착증이 시작된 것이다.

긴 세월을 두고 서서히 병이 진행되는 척추관협착증은 잘못된 습관이 발병 위험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 시키기 때문에 평소 생활 습관 등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 위협하는 척추관협착증

척추관은 관 모양의 속이 척추 가운데 차지하는 공간으로 뇌부터 팔다리까지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다. 나이가 들면 척추관을 구성하는 조직에도 노화와 변형이 오면서 공간이 좁아지고 나아가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신경과 혈관 등이 압박을 받으면 신경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이 된다.

대표적으로 △허리를 펴고 서 있거나 오래 걸으면 엉치나 다리 쪽이 당기는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누워서 쉬면 불편감이 줄어든다 △날씨가 흐리거나 춥고 바람이 부는 날에 불편감이 더욱 심해진다 △허리를 펴거나 세우면 증상이 심해져 허리를 점점 더 굽히고 걷게 된다 △오르막을 오를 때보다 내리막을 걸을 때 허리에 힘이 들어가고 다리가 당기면서 아프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절로 좋아지기 보다는 점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한쪽 또는 양쪽 엉치나 다리가 불편하거나 감각이 이상하고, 통증이나 저림이 있는 것은 허리 신경이 척추관에서 눌려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술로 통증 완화… 조직 강화 필수

협착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와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질환 초기에는 척추관 내로 약물을 주사해 염증을 치료함으로써 증세를 완화시키는 통증치료가 가장 많이 쓰인다.

허리 뒤쪽으로 접근하는 '신경차단술'과 얇은 관을 꼬리뼈쪽으로 넣어 고농도 식염수나 진통제 주사 등을 사용해 유착·염증·통증을 줄이는 '신경성형술' 두 가지 치료방법이 대표적이다.

다만 해당 치료들은 진통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시술 후 순간적으로 통증이 덜 느끼게 할 수는 있지만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낡고 오래된 집을 고칠 때 시멘트나 목재 등의 보강재료 없이 집을 고친 것과 마찬가지로, 퇴행성 변화가 생긴 허리 주변 조직들을 강화 시키는 방법이 추가되지 않으면 이전보다 더 심한 통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바른자세·규칙적 운동 중요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척추뼈가 내려앉는 압박골절을 막기 위해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 생활 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허리 자세와 규칙적인 허리강화운동, 허리에 무리가 가지않게 하는 것이다. 앉거나 서있을 때 목을 빼고 있는 자세는 좋지 않다. 또 평소 자세가 삐뚤거나 허리가 굽어 있다면 협착증을 악화 시키게 된다.

물건을 들거나 무거운 짐을 옮길 때도 선 자세로 허리만 굽혀서 물건을 드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굽혀서 안고 몸통으로 함께 들어 올리는 것이 좋다.

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대표원장은 "보통 운동이라고 하면 바깥에서 하는 걷기 운동만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허리가 안좋은 분들은 실내에서 앉아 한쪽 다리 들어올려 수평으로 버티기, 누워서 양무릎을 세우고 엉덩이 들어 올리고 버티기, 엎드려서 한쪽 다리 뒤로 들어올려 버티기 등 동작들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와 같은 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기보다는 기상 후 매시간 5분, 10분씩이라도 하루 5차례 이상 조금씩 자주 반복하면서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