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모지 광주, 'AI 반도체 메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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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반도체 불모지 광주, 'AI 반도체 메카' 꿈꾼다
정부, 반도체 분야 R&D 1조96억 투자||광주 ‘하이브리드 멀티코어칩 개발’ 추진||칩설계·검증 기술검토…이달말 결과 발표 ||3939억투입 ‘AI 집적단지’와 시너지 효과 ||지역기업 사업화 실증기반 마련 등 기대
  • 입력 : 2021. 01.13(수) 17:43
  • 박수진 기자
광주시가 적외선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AI 로봇을 시 청사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했다. 광주시청 제공
'반도체 불모지' 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인공지능 산업을 발판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메카'를 꿈꾸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조96억을 투자해 AI 반도체를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광주시도 인공지능 사업을 계기로 '인공지능 반도체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가 3939억을 투입해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인 'AI 집적단지'와 데이터센터 등과 도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인공지능 반도체 칩인 '하이브리드 멀티코어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멀티코어칩'은 설계가능 논리 소자와 프로그래밍 가능 내부선이 포함된 반도체 소자 등을 칩 하나에 넣어 작동하도록 하는 시스템온칩(SoC) 기술이다.

이는 광주시가 기술고문으로 위촉한 실리콘밸리 발명왕 김문주 박사의 '하이브리드 멀티코어칩' 원천 특허 기술 도움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1억9000만원 투입해 'AI 하이브리드 멀티코어 칩설계 및 검증과제' 용역을 칩설계 기업에 의뢰했다.

칩설계와 검증을 거쳐 지난해 12월 결과가 나온 'AI 하이브리드 멀티코어 칩설계 및 검증과제'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반도체 플랫폼 교수, 연구원 등 구성된 칩 전문가들의 기술검토 회의를 거쳤다. 광주시는 이날 제기된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이달 내에 최종 결과 보고회를 발표한다.

시는 결과 보고회를 공표하며 올해부터는 국비예산 확보를 본격화해 AI 하이브리드 멀티코어 칩 제작, 검증, 실증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I 하이브리드 멀티코어 칩을 활용하려는 지역기업의 제품개발과 사업화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경제적 창출 효과가 크다.

인공지능 칩 개발은 미래 산업과 미래 먹거리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AI·데이터 생태계의 핵심기반이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면서 전세계 각국과 기업이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광주시에는 일반 반도체 업체도 단 1곳 뿐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칩 개발과 상용화의 성공 관건은 정부 예산 확보다. 다행히 전망은 밝다.

지난 1월 광주의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최종 확정, 4000여억 원의 예산이 확보된 상황이다.

시는 올해부터 5년간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주력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AI 중심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이어 2025년부터 조성된 연구기반과 산업연계를 확장하고 사회서비스 분야로 확대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제2의 D램'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차세대 AI반도체 개발에 향후 10년간 1조원96억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혁신기업 20개, 고급인재 3000명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AI 반도체'는 첨단 시스템반도체의 하나로, 학습·추론 등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높은 성능과 전력효율로 실행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 5년 후 인공지능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은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