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차에서 즐겨요"… 코로나가 바꾼 문화생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사회

"차에서 즐겨요"… 코로나가 바꾼 문화생활

●2020 예술날개 트레일러 가보니
광주문화재단 이동형 야외 공연
25일 광주자동차극장서 무대 선봬
장애·비장애 예술단체 협연 펼쳐

게재 2020-11-26 17:08:58
25일 광주 자동차극장에서 관객들이 와이퍼에 제기를 달고 흔들고, 창 밖으로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25일 광주 자동차극장에서 관객들이 와이퍼에 제기를 달고 흔들고, 창 밖으로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25일 광주 자동차극장에서 관객들이 와이퍼에 제기를 달고 흔들고 있다.
25일 광주 자동차극장에서 관객들이 와이퍼에 제기를 달고 흔들고 있다.
25일 광주 자동차극장에서 관객들이 와이퍼에 제기를 달고 흔들고, 창 밖으로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25일 광주 자동차극장에서 관객들이 와이퍼에 제기를 달고 흔들고, 창 밖으로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일 힘들었던 게 문화생활을 못 하는 거였어요. 이렇게라도 무대를 즐길 수 있으니 정말 좋아요."

광주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또 다시 침체기에 들어갔던 지역 공연계에 작게나마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가 등장했다. '예술날개 트레일러'를 통해 자동차 내에서 즐기는 콘서트가 마련된 것이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2020 예술날개 트레일러'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문화예술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기획된 이동형 야외 공연이다.

지난 5월부터 광주지역 곳곳을 찾아가 장애·비장애 예술단체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5일 열린 예술날개 트레일러 무대는 '코로나19 극복 힐링 콘서트'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공연은 유튜브 생중계와 동시에 진행돼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도 실시간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께 광주 북구 우치공원에 있는 광주 자동차극장.

매표소 앞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들어오는 차량으로 가득했다. 입구에 들어서 창문을 내리고 발열 체크를 하고 차량 방역·소독 작업 후에 차례로 입장했다. 공연 시간인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자동차 극장 특성을 살려 전조등과 미등을 끈 차량이 줄지어 들어왔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풍물패 두드림이 퓨전국악을, 뿌리무용예술단이 무용을, 깐타레 앙상블이 성악을 선보였다. 특히 깐타레 앙상블은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협연을 펼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다닥다닥 붙어 앉아 무대를 보는 대신 차량 와이퍼에 응원용 제기를 달아 와이퍼를 움직였다. 차량에서 내려 무대를 즐기는 것은 금지돼 창문을 열고 응원봉을 흔들기도 했다.

오후 6시, 2부가 시작되자 해는 저물고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재즈밴드 스카이브릿지, 초대가수 호란, 김연자 순서로 공연은 이어졌다.

스카이브릿지의 시각장애인 재즈 피아니스트 강상수씨는 "얼마나 모여 계신지 알 수가 없다. 다들 차에 타고 계신다고 알고 있는데 제 목소리가 잘 들리신다면 경적을 울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다들 경적으로 그의 연주에 감사 인사를 보냈고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어 초대가수 호란과 김연자의 공연으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르고 무대는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장을 방문한 정영균(34)씨는 "원래 공연 보는 걸 좋아해서 많이 찾아다니곤 하는데 코로나 이후로 문화생활을 잘 못 해서 아쉬웠다"며 "차 안에서라도 공연을 보게 돼서 너무 좋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이렇게 참신하면서도 다양한 문화생활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모(45)씨는 "김연자씨 팬이라 오게 됐다"면서도 "모든 무대에 만족했고 너무 신나게 즐겼다. 밖에서 신나게 뛰며 무대를 즐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이 정도도 어디인가 생각한다"며 흡족해 했다.

이묘숙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방역과 안전수칙 등을 지키며 자동차극장에서 드라이브인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예술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문화예술은 우리 삶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공연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사무처장은 또 "관객분들이 개인 방역·안전 수칙을 지켜주신다면 문화예술은 함께할 수 있다"며 "이번 자동차극장 콘서트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치유할 거라 생각한다. 문화 예술인에게도 활력을, 미래에 희망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 함께해주시는 관객과 공연해주시는 장애·비장애인 예술가의 하모니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도 "앞으로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비대면 방식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준비하겠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공연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자동차극장 힐링 콘서트에서 한 아이가 창 밖으로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25일 자동차극장 힐링 콘서트에서 한 아이가 창 밖으로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25일 광주 자동차극장에 자동차 내에서 즐기는 콘서트가 마련됐다.
25일 광주 자동차극장에 자동차 내에서 즐기는 콘서트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