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유순남> 작지만 빛나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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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유순남> 작지만 빛나는 노력
유순남 수필가
  • 입력 : 2020. 11.29(일) 14:17
  • 편집에디터
유순남 수필가
언제부턴가 풍등, 폭죽 등을 보면 낭만적인 생각보다는 환경오염을 더 걱정하게 된다. 유럽의 의식 있는 사람들은 비행기 타는 일은 지구를 멸망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지난여름 국회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현 상황을 '기후위기'로 인식하고, '기후위기 비상 촉구 결의안'을 냈다. 파리협정의 목표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의 권고에 따라 기후문제를 해결하여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월 28일 내년 예산안제출 국회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개개인도 환경 문제에 대해 더 고민해야할 것 같다.

많이 알려진 북태평양의 '플라스틱 아일랜드'이야기를 해볼까한다. 1997년 선장이던 찰스 무어는 요트를 타고 하와이 섬에서 캘리포니아로 항해하던 중 북태평양바다위에 떠 있는 거대한 쓰레기더미들을 발견한다. 그것은 세계 각국에서 버린 쓰레기가 해류와 바람이 원을 그리며 소용돌이를 형성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은 크기가 한반도의 7배나 되며, 그 같은 바다 쓰레기더미는 바다 곳곳에 있어서 바다의 40%, 지구 표면의 1/4를 차지한다고 한다. 찰스 무어는 그것들을 치우기 위해 알갈리타해양연구재단을 만들고 과학자들과 연구 중이라고 한다. 우리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이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환경오염이나 에너지 낭비문제는 관공서도 심각하다. 학교에서는 일회용품을 생각보다 많이 쓰고, 환경오염물질로 된 학용품이 많다. 냉난방의 적정온도는 잘 지켜지지 않고, 사람이 없을 때도 냉난방기, 전등, 공기청정기, 컴퓨터 등이 켜져 있을 때가 많다. 도서관에서는 매년 멀쩡한 책들이 폐기처분된다. 새 책 구입비가 있어서 새로 구입하는 만큼 버려진다. 필요 이상의 책을 만들어내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는 한권으로 만들어내는 『헨리포터』를 그림을 많이 집어넣고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여 컬러판 16권으로 만들어 내는 출판사도 있다. 관공서 비매품 책자도 필요이상으로 많다. 종이제품사용이 비닐제품사용보다 환경에 더 나쁘다니 걱정이다. 해당관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어야 할 것 같다.

지난 추석 딸아이가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타났다. 얼굴빛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았다. 부모 마음은 자식 늙는 것은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다. "명절 때라도 화장 좀 하고 다니지."했더니, "엄마가 환경오염 시키는 사람들이 제일 나쁘다며요! 화장품은 백퍼센트 환경오염물질로 되어있어요!"한다. 머쓱했다. 딸아이는 사람들이 값이 싸다고 중국 제품을 마구사고, 조금 쓰다 버리는 것 같다고 걱정한다. 그 아이는 sns의 프로필사진 올리는 곳에 환경오염실태에 관한 사진을 많이 올린다. 친구들이 그것을 보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좋아한다. 작지만 빛나는 노력이다.

언행일치가 안 되면 공염불이나 다름없으니 좀 쑥스럽지만 필자의 일상생활을 공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십여 년 전부터 화장품은 거의 쓰지 않고 여름에는 알로에 젤을, 그 외 계절에는 코코넛오일을 바르고 눈썹과 입술만 그린다. 씻을 때도 샴푸와 린스 바디샴푸 등을 사용하지 않고 비누하나로 모두 해결한다. 파마를 하지 않고 흰머리는 천연염색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치약대신 소금을 사용한지는 더 오래되었다. 찌든 때가 없는 이불빨래 등은 세재를 쓰지 않고 물로만 세탁한다. 아직 자가용 운행과 육식(축산이 환경오염을 많이 시킴)은 완전히 끊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장바구니 사용하기, 물자재활용하기, 일회용품 안 쓰기, 배달음식 안 시키기, 플라스틱제품 사용 줄이기, 전자제품 사용시간 줄이기, 화학섬유 덜 입기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인생이 끝이 없는 과정이듯 사람을 사랑하는 것, 진리를 좇는 것, 도리를 행하는 것, 이 모두가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환경복원문제 또한 끝없는 과정이다. 몸을 씻듯 매일 해야 한다. 나 한사람이 멈추면 우리의 지구도 멈출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언젠가는 좋은 환경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우리 모두 작지만 빛나는 노력을 하자.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