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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백근욱>매일 1000개
백근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 입력 : 2020. 11.23(월) 14:32
  • 편집에디터
백근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보고서를 하나 끝내고, 머리도 식힐 겸 읽을 만한 책을 검색했다. 그러다 눈에 띈 게 바로 '월드클래스' 손흥민, 그의 첫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이다.

'예체능은 타고 나야 된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의 이름값으로 읽기 시작한 책, 그냥 축구 좀 잘해서 유럽으로 유학가고 눈에 띄어 독일 프로팀에 입단하고, 또 잘 풀려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겠거니 했다. 축구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것은 있겠으나 화려한 그의 명성 이면에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독일로 넘어가면서부터 프리미어리그로 옮겨 '월드클래스'로 올라서기까지의 삶의 여정, 오로지 축구하나만을 생각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그의 노력. 여러 이야기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얘기 하나를 전한다.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린 2011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은 언론과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자기관리에 소홀해 지면서 한달 만에 4kg이나 체중이 불어나게 되고, 팀 복귀 후 예전 같지 않은 플레이로 출전경쟁에서 밀리게 되었다. 2010-11 시즌 종료 후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날부터 아버지와 함께 5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지옥훈련을 했다.

슛 연습도 했다, 매일 1천개씩. 같은 골문을 향해서 오른발 500번, 왼발 500번. '손흥민은 슛 능력을 타고 났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본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슈팅은 바로 2011년 여름 지옥훈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코로나19로 인해 경제는 곤두박칠 치고 어려웠던 취업의 문은 더욱 좁아졌다. '잡코리아'가 취업재수생 1449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체험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작년보다 올해 구직활동이 비슷하거나 더 어려웠다'는 응답자가 97.7%인 점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취업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어렵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환경 탓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떻게든 나의 길을 찾아야 하고 언젠가는 그런 기회가 올 것이다.

나만의 슛 연습을 하자, 매일 1천개씩.

내 인생의 '프리미어 리그'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단번에 잡을 수 있게.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