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농법으로 커피 재배해 억대 소득 올리는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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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순환농법으로 커피 재배해 억대 소득 올리는 농장
화순 마이크로맥스 영농조합법인 차상화 대표||5500평 규모 호기성 미생물 활용한 순환농법
  • 입력 : 2020. 10.28(수) 16:31
  • 김진영 기자
국내에 대략 50~60여 곳 커피 농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체험형 농장이어서 규모가 수백평대 이하로 크지 않다. 그런데 전남 화순군에 가면 총면적 5500평 규모 커피 농장이 있다.

화순에 소재한 마이크로맥스 영농조합법인 차상화(50) 대표. 그는 단국대학교에서 커피로 석사 학위까지 취득해 연간 10톤의 커피를 생산한 커피분야 전문가다. 호기성 미생물을 활용한 가축 사체처리와 환경정화시스템 구축도 겸하고 있어 토양, 수질정화 등 관련 특허만 20개 넘게 보유하고 있는 환경 전문가이기도 하다.

5년째 유리온실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2만 그루의 커피나무를 자연순환농법으로 재배해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차씨는 자연순환농법을 적용시켜 지난 2016년부터 커피를 대량 재배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미생물을 이용해 재배한 커피는 맛과 향이 뛰어나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또 추출방법과 기구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차상화 대표는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아라비카종의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며 "재배 적정기온은 10~30℃지만 유리온실에서 재배해 저비용‧고소득 농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직접 개발한 기구로 유리온실 내부에 안개 입자의 물을 분사한 뒤 팬으로 공기를 외부로 뽑아내며 온도를 낮춰,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보다 연간 400만원 가랑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겨울에도 내부 온도가 5℃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난방비는 200만원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커피는 특별히 관리할 병해충이 없고 온실 내부에 잡초가 자라지 않아 노동력도 적게 든 편이다.

토양에는 커피재배 과정에서 발생한 나뭇잎과 줄기, 가축분뇨, 호기성 미생물 등을 섞어 직접 만든 퇴비만을 사용한다. 보통 퇴비는 생산에 2~3개월이 소요되나 직접 고안해 특허까지 받은 '인자제어 퇴비화 장치'와 '미생물발효기술'을 이용해 열흘이면 생산이 가능하다.

수확한 커피는 화순군 도곡면에 위치한 교육‧체험‧창업컨설팅 기능을 갖춘 '두베이커피 플랫폼' 등을 통해 판매하는데 매출이 연간 수억원에 달한다.

커피숍 안엔 작은 갤러리 공간이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작가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여러 작가들 그림과 도자기 등을 감상할 수 있고, 별도 공간에서 커피관련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차 대표는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기능성 유기농 스페셜 커피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며 "앞으로 친환경 커피전문 교육관을 설립해 재배기술 연구와 한국커피등급기준 연구보급 등 전문가 양성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