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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별관 '폐쇄'하고 민원인 접견도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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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별관 '폐쇄'하고 민원인 접견도 '중지'

182번 확진자 송파 365번과 접촉
동일부서 내 추가 확진자 발생
시청 별관 긴급 임시 폐쇄 조치
직원 800여 명 전수검사 진행 중
밀접접촉자 가족 2명은 음성판정

게재 2020-10-26 17:41:34
26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나주시청 본·별관이 폐쇄된 가운데, 점식식사를 마친 시 공무원들이 본관에 출입하고 있다.
26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나주시청 본·별관이 폐쇄된 가운데, 점식식사를 마친 시 공무원들이 본관에 출입하고 있다.

"오늘은 시청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시청 민원업무를 보지 않습니다."

나주시청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자(182번)로 판명되면서 지역이 발칵 뒤집혀졌다.해당 공무원의 동선이 광범위한 데다 접촉 인원도 많아 자칫 지역 최대 규모의 전수조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도 동일부서원 1명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나주시는 시청 문을 걸어 잠그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26일 전남도와 나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께 나주시 일자리경제과 소속 공무원 A씨가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조처됐다.

A씨는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365번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한 식당을 같은 시간대에 이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능동감시자로 분류됐었다. 이후 지난 19일에 진행한 1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2일부터 몸에서 열이 나고 근육통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발현돼 24일 2차 검사를 했고 최종적으로 양성으로 확진됐다.

확진 결과가 나오자 나주시는 곧바로 일자리경제과가 있는 별관 전체를 24시간 동안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다행히 밀접접촉자인 가족 2명은 검사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럼에도 나주 분위기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나주시청 현관문에는 '시청 직원의 코로나 확진에 따라 전 직원 코로나19 진단검사로 인해 오늘은 민원업무를 보지 않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확진 소식을 접하지 못한 듯 민원을 보기 위해 시청을 찾았다 문구를 보고 놀라서 얼른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A씨가 소속된 부서 등 6개 부서가 있는 별관은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직원 118명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그야말로 유령건물 같았다.

"서로 간 2m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대기해 주세요. 본인 차례가 되면 검사받으세요."

또 본관 양옆에 설치된 긴급 이동식 선별진료소에서 시청에 출근한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거리두기를 지키며 대기줄에 선 뒤 순서대로 검체를 채취했다.

나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확진된 A씨가 별관 근무자이기 때문에 본관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바로 근처에서 확진자가 발생 돼 불안하긴 하네요"라고 답했다.

26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나주시청 본·별관이 폐쇄된 가운데, 시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26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나주시청 본·별관이 폐쇄된 가운데, 시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점심시간 무렵인 12시께가 되자 나주시청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민원인들의 발길이 끊긴 탓도 있겠지만, 시 공무원들도 외부로 나가지 않고 배달음식이나 시청 내에 구내식당을 이용해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친 몇몇 공무원들은 답답함을 떨쳐내려는 듯 시청 주위를 걸으며 산책하기도 했지만, 시청 외부로 나가는 인원은 없었다.

시청의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걱정이되는 것은 바로 인근의 자영업자들이다.

나주시청 인근의 한 카페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카페를 찾는 시 공무원들이 주 고객인 탓에 오늘처럼 발길이 끊기면 매출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식당의 종업원 역시 "소문에 의하면 확진자 A씨가 외부인을 많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다른 지역 내 감염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며 "이곳은 생각보다 좁아서 감염 확대가 될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나주시의 안일한 대처도 입방아에 올랐다.

이날 취재 차 시청 별관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거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는 전무했다. 당연히 발열 체크도 없었다. 또 시청 내부에는 출입자 명부와 손 소독제가 테이블에 진열돼 있었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없을 뿐더러 출입자에게 방역을 권유하는 사람도 역시 없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나주시는 "임시폐쇄에 다른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면서 "당분간 시청 방문은 금지하고, 급한 용무는 유·무선상으로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