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현 교사 |
글로벌 교사상은 세계 140여개국 교사들 가운데 교육에 기여한 바가 가장 큰 한 명에게 수여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상금만 100만 달러(약12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교사상 후보 50인은 물론 10인에 이름을 올린 건 한국에서 윤 교사가 유일하다.
"지난 3월 50인 후보자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최종 후보 10인은 일주일에 한 명씩 두 달에 걸쳐 발표되는데, 제가 제일 처음 연락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영광이지만, 앞으로 한국의 훌륭한 교사들이 글로벌 교사상을 수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윤 교사는 28년 교직 생활 중 27년을 장흥, 보성 등 농어촌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농기계정비, 용접, 지게차, 굴삭기 등 제자들의 국가기술 자격증 취득을 도왔다. 시험 치를 비용이 없는 제자에겐 돈을 빌려주기도 했고, 큰 돈이 필요한 경우엔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예산을 마련했다.
제자들과 지역아동센터, 양로원 등에서 기술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는 등 지역 사회 공헌에도 힘썼다. 윤 교사가 지도한 학생 4명이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실적도 많이 거뒀다.
윤 교사는 글로벌 교사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까다로운 수상자 선정 기준들을 충족했다는 자신감 덕이다.
"만약 제가 상을 받게 되면 코로나 시국에 고생하는 선생님들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2억에 달하는 상금은 전부 기부할 예정입니다. 의미있는 상인만큼,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이나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 운영 등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최종 수상자는 12월3일 발표된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