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광주 광산구 송정역 앞 도로에 고향 방문 자제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
특히 센스 있는 문구로 이뤄진 현수막이 전국 각지에 내걸리면서 귀성객들의 공감과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각성 시키고 있다.
지역 사투리를 그대로 살린 문구가 담겨 재미를 선사함은 물론 기억에 남아 보는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0일 광주‧전남지역 각 지자체 및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귀성객 방문을 자제하는 현수막이 다채롭게 제작됐다.
문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오메 아가! 코로나가 보고 싶으면 내려와 블고 우리가 보고 싶으면 집에 있어브러라!'(광주)
'아들, 딸, 며느리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와도 된당께~'(보성)
'애들아 이번 벌초는 아부지가 한다. 너희는 오지말고 편히 쉬어라잉~'(완도)
'아범아! 추석에 코로나 몰고 오지말고 용돈만 보내라.'(인천)
'불효자는 '옵'니다.'(청양)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정 총리는 지난 15~17일 트위터 등 자신의 SNS에 만화처럼 제작한 공지문을 연속으로 게시했다.
공지문은 모두 '이번 추석엔 총리를 파세요'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며, 한 컷짜리 만화는 각각 '얘들아, 올 추석엔 내려오지 말거라', '어머니, 아버지, 고향 안 가는 게 진짜 효도래요', '조카님들, 이번 추석엔 집콕한다! 실시!'라는 문구가 적힌 부모님편, 자녀편, 삼촌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정부도 그동안 연휴 기간에는 면제해 온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번에는 평일과 동일하게 징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 연휴기간인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평상시와 같이 고속도로 통행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부과된 통행료 수입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익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런 캠페인 덕분인지 올 추석 연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 고향 방문 또는 여행 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16%만이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또 여행을 계획 중인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반면 81%는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령별 1박 이상 고향 방문 계획 응답은 20~40대 20%대 초반, 50대 16%, 60대 이상 5%로 나타났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