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거리, 시민 곁으로 한 발짝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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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예술의 거리, 시민 곁으로 한 발짝 다가선다
예술의 거리 활성화 사업 ‘느낌가득한 미로’||6월부터 'A4 갤러리'·'미술액션놀이터' 진행||오는 21일부터 예술의 거리 밤 밝히는 ‘야간스트리트갤러리’도
  • 입력 : 2020. 08.13(목) 16:38
  • 김은지 기자

예술의거리 중앙무대에서 진행 중인 'A4갤러리' 전시

서울의 인사동, 부산의 감천 문화마을 등 도시마다 각각의 특색이 녹여진 거리가 존재한다. 광주만의 숨결과 개성이 녹아든 곳은 예술의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의 거리는 예향 광주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호남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조성됐다.

하지만 동구의 구 도심화로 예술의 거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전에 비해 뜸해졌고, 문을 닫은 공방의 모습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활기찬 예술의 거리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대인예술야시장은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 거점프로그램' 일환으로 지난 2009년부터 12년째 예술의 거리 활성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2020 예술의거리-느낌가득한 미로'를 표제로, 거리 축제와 행사를 기반으로 진행되어오던 지금까지의 사업과 달리 수요자중심의 콘텐츠개발에 중점을 두고 사업 기간 후에도 고유한 문화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내용들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먼저 예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일상 속 갤러리를 목표로 한 'A4 갤러리'에서 지난 6월부터 격주 간격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A4 갤러리'는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작가가 아닌 사람들의 취미생활이나 아이들의 낙서까지, 장르와 범위를 불문하고 A4용지로 뽑은 이미지들로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다.

지난 7일부터는 박제인 작가의 '연리지', 이진하 작가의 '끌림과 생', 황신영 작가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으로 채워졌으며, 오는 21일 시작되는 새로운 전시에는 박영하 작가의 'for Dream', 남정숙 작가의 '사랑이야기'가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올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A4갤러리' 전시 신청은 '2020 예술의 거리 – 느낌 가득한미로' 홈페이지(artmiro.co.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선정된 작품의 출력과 디스플레이 등 모든 전시 준비는 사업단에서 지원한다.

'미술액션놀이터'에서 만들어진 자수 결과물

공연과 미술을 연계해 아이들의 상상을 실현시켜주는 프로그램 '미술액션놀이터'도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다.

'미술액션 놀이터'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 매달 진행되는 창제작공연의 주제를 공유하여 다양한 미술활동으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공연을 본 아이들에게는 확장된 미술 활동으로, 공연을 보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공연에 대한 관심 유발로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미술활동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술심리 상담 전문가가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확인하고 부모와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 '그림 읽어주는 마법사'가 함께 진행돼 깊이 있는 가족 참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한복거리에서 30년 넘게 활동해온 자수 장인이 직접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제작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처럼 흥미로운 구성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만족시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세부터 9세 사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2020 예술의 거리 – 느낌가득한미로' 홈페이지(artmiro.co.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매주 일곱 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예술의 거리 밤을 밝히는 '야간스트리트갤러리' 전시도 곧 시민들의 곁을 찾는다.

'야간스트리트갤러리'가 시작되는 21일부터 상가들이 문을 닫고 불이 꺼지는 저녁시간, 셔터가 내려간 상가 전면에 대형 미술작품과 조명이 설치된다. 약 150미터의 예술의 거리 일대가 지붕 없는 미술관이자 서정적인 예술 산책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에 오픈하는 제1회 '야간스트리트갤러리' 전시는 예술의 거리 작가회 소속 작가 13인의 작품 17점으로 꾸며진다. 오픈식에는 사업 주관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아시아문화콘텐츠 시민네트워크와 은암미술관, 전시 작가들, 상가주민, 시청, 동구청, 미로센터 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야간스트리트갤러리'는 올해 11월까지 총 4회 전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10월에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과 연계해 스틸 이미지 작품과 미디어아트 작품을 혼재한 복합적인 형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야간스트리트갤러리' 포스터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