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침수 지역 수인성전염병 방역에 적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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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침수 지역 수인성전염병 방역에 적극 나서라
농작물 병해충 방제 작업도 지원을
  • 입력 : 2020. 08.12(수) 17:27
  • 편집에디터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광주·전남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구례읍을 비롯해 담양·곡성·나주·광양 등에서는 마을이 침수돼 주민들이 몸만 겨우 대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폭우로 전남에서는 주택 2559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도 일부 저지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현재 대부분의 침수 지역에 물이 빠졌으나 가재도구와 가전제품 등이 모두 물에 잠긴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해 한숨을 쉬고 있다.

각 지역에서 민·관·군이 총동원돼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피해 복구 못지않게 시급한 것이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이다. 침수 피해 지역에서는 수도관 등이 침수돼 물 오염 가능성이 높고, 축사나 쓰레기 폐기 시설 등이 침수되며 지역 전반으로 오염물이 전파됐을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전남도와 각 시·군은 물이 빠진 곳을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연막 소독 등 방역 활동에 나서야 한다. 침수 피해 주민들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작업 시에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과 긴 장화를 착용하고 오염된 물에 노출된 피부는 빠른 시간 내에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물이나 음식은 반드시 끓이거나 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도마와 행주, 취사 및 조리기구 역시 끓는 물로 소독해 사용해야 감염병을 막을 수 있다.

이번 폭우로 전남에서는 농경지 7565㏊가 침수돼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침수된 농경지에서는 부족한 햇빛 때문에 농작물 생육상태가 좋지 않고 병해충 발생이 극성을 부린다. 농민들은 포기하지 말고 침수된 작물에 약제 살포를 통해 병해충의 발생을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적기 방제가 중요하다. 농가 단위의 자율 방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농협도 방제 장비와 농약 등을 지원해 방제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