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광주동성고, 청룡기 아쉬운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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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졌지만 잘 싸웠다" 광주동성고, 청룡기 아쉬운 준우승
결승서 장충고에 7-9 석패…2004년 준우승에 이어 2번째||김도영 3개ㆍ최성민 2개 등 공격부문 5개 개인상 수상||김재덕 감독 "궂은 날씨에도 잘해준 선수들 자랑스러워"
  • 입력 : 2020. 08.11(화) 18:41
  • 최동환 기자
광주동성고 야구선수들이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끝난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성고 제공
광주동성고가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웃지 못하고 다음 기회로 미뤘다.

광주동성고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난타전 끝에 장충고에 7-9로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1956년 야구부를 창단한 동성고는 2003년과 2018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동성고는 지난달 24일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 부천고를 상대로 연장 승부치기 끝에 6-5 신승을 거둔 이후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7월 26일 휘문고와의 32강전과 7월 31일 서울디자인고와의 16강전을 각각 7회(11-3 승)와 5회(12-1 승) 콜드게임 승으로 연파했다. 지난 7일 안산공고와의 8강전에서 7-1로 완승을 거뒀고, 8일 유신고와의 준결승전에서도 15-9로 꺾었다.

동성고는 10일 결승에서 선취점을 먼저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사 2루에서 주장 이준범이 상대 선발 박상언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준범의 고교무대 첫 홈런포였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을 허용했다. 선발 박대명의 제구 난조로 4개의 사사구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여기에 장충고 타자들의 빠른 발을 활용한 번트 공격에 실책을 2개나 범하면서 대거 6실점했다.

2-6으로 리드를 허용한 동성고는 2회초 1사 1·2루를 만들며 추격의 기회를 맞았으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11일 경기가 재개됐다.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 동성고 김도형이 안타를 때려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어 김도영과 최성민이 각각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점을 쫓아갔다.

동성고는 2회말 2사 1루에서 김우석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다시 빼앗겼으나 3회초 1사 2루에서 김성도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1점을 뽑아 5-7을 만들었다.

5회말 정준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1실점한 동성고는 8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이준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박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하면서 7-8 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8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최동희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 1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동성고는 이번 준우승으로 2004년 준우승에 이어 2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성고는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공격부문에서 5개의 개인상을 휩쓸었다. 1번타자 유격수로 활약한 김도영이 도루상(6개)과 최다안타상(14안타), 최다득점상(10득점) 등 3개 부문 공격상을 수상했다. 2번 타자 우익수로 활약한 최성민은 홈런상(3개)과 타점상(11타점) 등 2개의 상을 받았다. 에이스 김영현은 투수 부문 감투상을 수상했다.

김재덕 동성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오랫동안 서울에 있으면서 훈련할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컨디션 조절도 잘해주고 어려운 경기도 잘 풀어줬다. 우승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대회를 경험 삼아 대통령배 등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