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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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기후 위기 시대'
박수진 정치부 기자 ||
  • 입력 : 2020. 08.09(일) 16:38
  • 박수진 기자
급격한 기후변화로 거대한 해일과 우박이 쏟아진다. 대형 토네이도가 휘몰아치고, 빙하기가 찾아온다. 남·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다의 난·한류가 정상 흐름을 잃게 되면서다. 과학자들이 위험을 경고하지만, 당국은 이를 무시하다 큰 재앙을 맞는다.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의 내용이다. 오래 전부터 영화에서 줄곧 경고해온 '기후변화 위기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 여름 국내에 유례 없는 '물 폭탄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도 기록적인 폭우에 주택과 도로, 농경지가 휩쓸렸다. 10년 만에 섬진강이 범람했고, 삶의 터전이 초토화됐다. 두달 째 중국과 일본에서도 홍수가 잇따랐다. 북극권의 베르호얀스크는 관측 사상 최초로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았다. 기상학자들은 올 여름 모든 자연재해를 '기후 변화'에서 원인을 찾는다.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 또한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탓으로 추정된다.

뉴욕매거진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저서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우리가 자연 재해라고 부르던 현상이 머지않아 그저 나쁜 날씨 정도로 일상화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위기가 될 것"이라고. 우리가 비상한 각오로 기후 변화 대응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올바른 해법은 무엇일까. 이미 몇몇 나라들은 기후 변화에 맞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사회 시스템의 친환경적 전환을 도모하는 이른바 '그린 뉴딜'이 그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최초 탄소 중립도시'를 표방했다. 이에 일환으로 덴마크는 일찍이 자전거를 친환경 교통 수단으로 도입,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실제로 코펜하겐에 가면 전체 도로 중 43%가 자전거도로이며, 시민의 65%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정부의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과 함께, 광주시의 국내 최초 '2045년 에너지 자립도시' 대전환 선언은 의미가 크다.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2050년 온실가스 제로 배출' 이행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으로 광주시의 '에너지 자립도시' 세부 로드맵 수립과 함께, 시민들의 노력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도시 공동체가 '에너지 자립도시' 대전환에 공감하고, 모두 함께 힘을 보태야 '기후변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