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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노란색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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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노란색과 시대

노랑, ‘사랑‧성실‧지혜‧지능’ 상징하는 색

게재 2020-08-03 14:24:20

색채와 종교

노랑은 사랑과 성실 그리고 지혜를 상징하며, 이 색은 빛의 색이기 때문에 기독교뿐만 아니라 많은 종교에서 신의 존재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겼다. 황금빛은 왕권과 영광을 상징한다.

금빛인 노랑은 태양신을 상징하며, 신의 힘과 선을 나타내는 색으로써 종교화에서도 그렇게 사용되었다. 성자의 후광은 영원한 생명을 나타내기 위해 금빛으로 칠해진다. 반면에 흐릿한 노란색은 유다(Judas)의 그림에서처럼 배신을 상징한다.

로마 가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 천주교 : 天主敎,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St. Petrus)를 유일한 계승자로 받드는 기독교의 교파)의 교리에 의하면, 노란 문장이나 황금색 문장은 명예와 충성심을 나타낸다. 금과 은은 바티칸 색이었으며, 가톨릭교회를 가리키는 표지판에는 하얀 바탕에 노랑으로 교회가 그려져 있다. 가톨릭교회의 행사 일에 게양되는 깃발은 '노랑과 하양'이지만 '금색과 은색'이라고 부른다. 교황은 가톨릭교회를 위해 특별한 공을 세운 여인에게 '황금 장미' 상을 수여하는데, 이 상에는 진짜 금에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16세기 악명 높은 종교재판이 열리던 스페인에서는 가톨릭교회에 무조건 복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이단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종교재판정 앞에 나갈 때 칙칙한 노란 망토를 입어야 했다.

프라이어 브라운(Friar Brown)이라는 이 색은 수도승(修道僧, 불도를 닦는 승려를 말함)이나 탁발승(托鉢僧, 경문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보시를 받는 승려를 말한다. 탁발승의 승복은 흑갈색이 많음)의 승복을 이미지 시킨 아주 어두운 노랑을 말한다.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 주(州)에 있는 아시시(Assisi)의 프란체스코회(Franciscan Order, 프란체스코 성인이 1209년에 창립한 탁발 수도회이다. 이 회는 성직자의 청빈을 주장하고, 각지를 돌며 예수의 가르침(설교)을 전하는 수도회)에 소속된 가톨릭 신부의 옷 색상은 땅의 색 또는 다갈색이다."

기독교의 상징체계에서 금은 성스러운 의미를 갖지 않지만 신성함을 나타내는 징표이며, 하늘의 별을 숭배하는 종교에서 태양은 최고의 신성을 의미하고, 태양의 신은 언제나 남성이다.

노랑은 정치적인 의미에서 배반의 색이다. 예수를 배반한 유다의 옷은 대개 칙칙한 노랑으로 그려져 있으며, 유태인을 구별하는 색으로 여겨왔다.

'금송아지'는 거짓 신을 믿도록 현혹시키는 성경의 상징이며, 모세는 신 바알(Baal)을 가리키는 송아지를 부수고 금도 없애버렸다. 그는 그들이 만든 송아지를 끌어다가 불에 태우고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시게 하였다(출애굽기 32장 20절에 언급됨). 노랑은 구약성서 시편 23편 '푸른 목초지(green pastures)'에서 비겁한 또는 배신을 대표하는 색이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황금빛 노란색이 지혜를 상징한다.

석가(釋迦)의 색은 힌두교와 비슷한 노랑 또는 황금색이고, 브라만교(바라문婆羅門 교는 인도의 토착민인 드라비다족(族)에 의해서 성립된 종교이고, 힌두교의 모체)의 교도들은 노랑을 신성한 색이라고 여겼다. 달라이 라마로 대표되는 티베트 승려의 옷은 샛 노랑과 사프란꽃의 색이다. 노랑은 부활절을 나타낸다.

회교에서는 빨강, 하양, 파랑, 노랑의 따뜻한 색상과 높은 명도 그리고 강한 채도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색채와 유아, 아동

사람이 태어난 뒤 처음으로 반응하는 색은 노랑이다. 최초로 눈을 뜨고 빛을 느낄 때 여러 색 중에서 노랑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노란빛은 인간을 상냥하고, 활달한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한다. 노랑은 밝고 빛나는 색으로 지능을 상징하는 반면, 아이들의 색으로 느껴져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의존적인 이미지이다. 갓난아이는 노랑에 대한 반응이 빠르지만 성장하면서 빨강과 파랑을 좋아하게 된다.

영국 심리학자인 발레타인(Valentine, Charles Wilfred, 1879년!~1964년)은 그의 저서인 어린이를 위한 지능 검사(Intelligence Tests for Children, 1848.)에서 생후 3개월 된 아기들에게 여러 가지 색으로 착색된 실타래를 2개씩 동시에 보여주고, 각각의 실타래에 눈길이 머무는 시간을 측정하였다.

"아기들은 노랑을 가장 오랫동안 쳐다보았고, 그다음의 색으로는 하양, 핑크색, 빨강의 순서로 나타났다. 아기들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원색(原色, 빨강, 노랑, 녹색, 파랑, 보라를 말함)을 구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