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합실 막아버린 목포해양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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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주민 대합실 막아버린 목포해양경찰
신안 송도항에 컨테이너 설치||주민 "휴식 공간 침범" 분통
  • 입력 : 2020. 07.21(화) 17:23
  •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 대합실 인근에 목포해경이 대형 컨테이너를 설치하면서 주민들이 선박 입출항을 볼 수 있도록 설치한 창문 조망권이 침해 받았다.

신안군 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사용했던 송도항 대합실 지척에 목포해양경찰서가 대형 컨테이너를 설치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지도파출소는 최근 구조거점파출소로 지정됨에 따라 상주직원 증가와 해양구조장비보관 및 긴급출동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 인근에 전산 및 장비보관용 대형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그러나 대형 컨테이너가 송도항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합실 바로 앞에 세워지면서 주민들이 입출항을 볼 수 없게 시야를 차단하고 휴식 공간을 침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합실과 목포해경의 대형 컨테이너는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드나들 수 있는 폭인데다, 선박 입출항을 볼 수 있도록 설치한 창문 조망권을 컨테이너가 가리는 등 주민들의 불편함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목포해경은 "신안군에 토지사용 승락을 받아 부득이하게 설치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신안군 허가부서인 도서개발과 어촌어항계에선 "현재 사용허가 서류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송도항을 주로 이용하는 병풍도 주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소악도 '섬티아고' 순례길 12사도 예배당을 찾는 관광객들도 불편함을 떠안고 있다.

병풍도 주민 A씨는 "병풍도 주민들이 송도항을 이용해 지도, 목포에 나오는 데 너무 불편하다"며 "특히 할머니들이 지도에서 장날 장보고 들어갈 때 비 피할 공간이 마땅치 않고 여름에 뙤약볕에 태양을 피할 공간이 없다. 저렇게 대합실을 막아버린 해경이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송도 병풍도 간 여객철부선을 운행하는 B씨는 "배를 대기하는 시간에는 원칙적으로 승객을 태우면 안된다"며 "최근엔 주민들이 배를 기다리며 쉴 곳이 마땅치않아 어쩔 수 없이 배에 태워 쉬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일갑 기자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 인근에 목포해경이 지도구조거점파출소를 설치하며 대합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