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지킴이, 생태교란식물 제거작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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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지킴이, 생태교란식물 제거작업 진행
광주천 인근 도깨비가지 20만주 제거
  • 입력 : 2020. 07.12(일) 17:37
  • 최원우 기자
지난 11일 시민단체 '빛가람지킴이'가 광주천 인근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빛가람지킴이 제공
시민 환경단체 '빛가람지킴이'가 지난 11일 광주천 동천교 인근 우안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인 '도깨비가지' 제거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2일 빛가람지킴이에 따르면, 광주천에 자리잡은 도깨비가지는 환경부가 지정한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환경 유해식물로 억센 가시가 줄기와 잎 뒷면 주맥에까지 돋아 있는 다년생 식물이다. 도깨비가지는 외래종의 특성답게 다른 풀들이 자라지 못하게 밀집해 자라나며 해당 지역의 촘촘한 억새밭에서도 살아남아 억새밭마저 잠식해가고 있다.

이날 제거작업은 광주천 인근 1200평 규모의 우안에서 진행됐으며, 밀집·비밀집 지역 1평당 평균 150주가 자라나는 도깨비가지를 약 20만주 가량 제거했다. 또 열매를 맺을 시 한주당 1600개에서 8500개의 씨를 퍼트리는 도깨비가지는 이날 제거작업을 통해 3억200만개에서 12억여개의 번식을 막은 셈이다.

제거작업에 참여한 강모(유촌동)씨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식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외래종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 퍼져있고 우리 고유식물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모(봉선동)씨도 "해마다 큰금계국과 기생초, 해바라기 등 예쁜 꽃으로 장관을 이루던 광주천이 생태계 교란식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소수 환경단체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루빨리 광주시가 광주천의 현 상황을 파악해 생태계를 위협하는 유해식물들로부터 광주천을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연희 빛가람지킴이 대표는 "생태계 교란식물의 제거작업은 방대한 노동력이 필요하다. 소수인원인 환경단체의 봉사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광주천이 우리집 정원이다는 생각으로 광주시민이 함께 광주천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빛가람지킴이는 앞으로도 환경단체들과 연대해 두물머리나루에서 상무대교 인근 우안에 자리잡은 도깨비가지, 돼지풀, 별나팔꽃 등의 생태교란 식물들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거해나갈 계획이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