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현·박준표 '불펜 듀오', KIA 뒷문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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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박준표 '불펜 듀오', KIA 뒷문 걱정 없다
전, 13경기 1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0'||박, 13경기 방어율 0.66…8경기 연속 무실점||안정된 제구력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로 철벽투
  • 입력 : 2020. 06.07(일) 17:10
  • 최동환 기자

KIA투수 전상현.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불펜 듀오' 전상현(24)과 박준표(27)가 팀의 전반기 순위 상승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시즌 약체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가 현재 5강권 싸움을 펼칠 수 있는 데에는 두 투수들의 철벽 투구가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완 투수 전상현은 공격적인 승부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배짱투로 시즌 초반부터 확실하게 필승조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6일 현재 13경기에서 1승 3홀드 1세이브를 따냈다. 55타자를 상대하며 안타는 단 6개만 허용했고, 볼넷 허용도 5개에 그쳤다. 반면 삼진은 18개나 잡았다.

지난 5월 12일 대전 한화전에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전상현은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선발 브룩스에 이어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9회초 팀이 1점을 내며 2-1로 역전승을 일구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5월 13일 대전 한화전과 5월 22일 인천 SK전, 5월 26일 수원 KT전에선 각각 홀드를 챙기며 3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팀이 7-3으로 앞서던 9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안치홍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세이브도 챙겼다.

특히 그는 13경기에서 15이닝 동안 단 1실점도 허락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이 '0'를 기록,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상현의 올시즌 초반 활약 비결은 '자신감'이다. 그는 "자신감이 나의 장점이다. 마운드에서 떨지 않는다. 작년에 경기가 좋지 않았을 때를 보면 나도 모르게 피해갔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고 말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전상현의 호투 비결로 공격적인 승부를 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3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상현은 커맨드(컨트롤)가 좋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유인구도 좋아 상대타자들이 헛스윙한다. 또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던지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이드암 박준표도 안정적인 제구력과 향상된 구위를 앞세워 KIA 승리의 지렛대가 되고 있다.

박준표는 6일 현재 13경기에서 13.2이닝을 던지며 4홀드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 중이다. 50타자를 상대하며 피안타율은 0.16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는 0.59에 불과하다.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반면 삼진은 14개나 잡았다.

특히 그는 5월 9일 대구 삼성전과 5월17일 광주 두산전 각각 1실점을 제외하고는 11경기 모두 무실점이다. 5월 9일 1실점은 수비 실책으로 내준 점수여서 비자책점이다. 5월 19일 광주 롯데전부터는 8경기 연속 무실점도 기록 중이다.

박준표의 진가는 지난 4일 광주 롯데전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KIA가 7-1로 앞서던 7회초 선발 브룩스가 흔들리면서 1점을 내주며 7-2로 롯데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2사 2루에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는 전준우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안치홍에게 중전안타에 이어 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준표의 호투 비결 역시 공격적인 승부다. 위기시에도 도망가지 않고 볼질 없이 시원하게 구석구석의 스트라이존을 공략한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박준표는 시즌 개막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뿌듯했는데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비시즌기간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잘 만들었고 투심 구위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표는 지난해 49경기에 출전해 5승 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09의 우등 성적을 올렸다.

KIA의 필승조 전상현과 박준표가 앞으로도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KIA투수 박준표.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