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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날씨에 '덴탈마스크' 불티… 가격 뛰어도 "구하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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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날씨에 '덴탈마스크' 불티… 가격 뛰어도 "구하기 힘들어요"

KF 마스크 보다 호흡·착용 편해 수요 급증세
불규칙한 공급 탓에 가격은 약국마다 천차만별

게재 2020-06-04 16:44:42
3일 오전 12시께 광주 남구에 위치한 마트에서 한 노인이 일회용마스크의 판매 가격을 확인하고있다.
3일 오전 12시께 광주 남구에 위치한 마트에서 한 노인이 일회용마스크의 판매 가격을 확인하고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수술용 마스크)'가 인기다. 덴탈마스크는 KF80·94 등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아 숨쉬기 편하면서 침방울 등 비말 차단 효과까지 있어 더워지는 요즘 날씨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식약처 인증 덴탈마스크 물량이 워낙 적은 데다 수요에 따라 가격이 치솟고 있어 공적판매로 전환해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4일 오전 광주 동·남구 일대 약국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덴탈마스크 가격이 부담된다"고 했다.

이날 약국에서 팔리는 덴탈마스크는 50매 단위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2만5000원에서 최대 3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장당 500원에서 760원 꼴이다. 평균 150원에 판매되던 마스크가 4~5배 이상 뛴 것이다.

거래량은 상당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5월22일부터 28일까지의 일회용마스크의 판매량은 전달 같은 기간 대비 290.9% 늘었다. 직전 1주일(5월15일~21일)과 비교해도 52.9% 증가했다.

날씨 영향이 크다.

남구 봉선동 한 약국에서 만난 김상대(32)씨는 "주변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KF94 마스크만을 구입했지만, 날씨도 더워지고 정부가 일상생활에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일회용마스크를 사러왔다"고 했다.

그는 "평소 덴탈마스크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 일회용이라 50매짜리로 사고 싶은데 매번 구매하기에는 너무 비싼 것 같다"고도 했다.

학교 인근 약국에서 만난 정혜영(41·여·방림동)씨는 "한참 아이들 등교 개학으로 떠들썩했을 때는 덴탈마스크를 보기 어려웠다. 그때와 비교하면 그나마 안정된 상태다"라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비싸다. 아이들이 매일 사용해야 해서 마스크 구매는 필수적이지만, 선뜻 구매하기는 힘든 가격이다"고 했다.

약국 관계자들도 덴탈마스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구 충장로 인근 한 약국의 약사 A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참 떠들썩한 3~4월에는 팔리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손님의 70% 정도가 덴탈마스크를 찾는 것 같다"라며 "정상적으로 마스크가 공급돼야 가격도 정확히 안내할 수 있는데, 공급 자체가 불규칙해 매주 판매가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약사 B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50개입 덴탈마스크 판매가격이 80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3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면역력이 약하거나 밀집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KF 마스크를 쓰는 게 방역을 위해 안전하지만, 외출 등 가벼운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비말(침)을 막아주는 덴탈마스크도 충분하다"며 "그래서인지 덴탈마스크가 요즘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행정당국이 마스크 공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장인 박재형(33·풍암동)씨는 "덴탈마스크 수요 관리를 정부에서 나서줬으면 좋겠다"며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발생한 '마스크 대란' 당시와 지금의 덴탈마스크 품귀 현상이 비슷하다. 공적마스크 제도와 마스크 5부제를 덴탈마스크에 도입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도록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푸른(42·여·봉선동)씨도 "얼마 전 등교 개학이 시작돼 딸에게 매일 마스크를 사서 착용시켜줘야 한다"며 "딸이 공적마스크는 답답하다며 자주 벗으려해 덴탈마스크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일회용마스크도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덴탈마스크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기는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덴탈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현재 하루 49만장인 생산량을 100만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식약처는 비말 차단 효과를 갖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지정, 허가 및 생산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기존 수술용마스크와 거의 유사한 입자 차단 능력을 갖추며, KF 기준 55∼80% 수준이다"며 "3∼4개 업체에서 벌써 허가 신청이 들어온 상황으로 이번 주 후반 정도부터는 시중에 공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더워진 날씨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더 많을것으로 생각되며 공급을 공적마스크보다 많이 배정할 계획이다. 마스크대란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