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자치 CEO·임택>쓰레기대란, 모두의 실천이 답이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오피니언

자치 CEO·임택>쓰레기대란, 모두의 실천이 답이다

임택-광주 동구청장

게재 2020-05-31 14:18:36
임택 광주 동구청장
임택 광주 동구청장

구석진 골목에 2대의 차를 주차해두고 1대는 그대로 다른 1대는 앞 유리창이 깨진 채로 해놓았다. 얼마 후 이 차들은 어떻게 됐을까. 멀쩡한 차는 별 변화가 없었지만 앞 유리가 깨진 차량은 거의 폐차 직전으로 훼손되고 말았다. 이 실험이 바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쓰레기문제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누군가가 구석진 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잇따라 쓰레기투기가 이어진다. 여기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도 되는구나 하고 무심코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다.

광주 동구는 올해를 '쓰레기 없는 동구 만들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청소행정 혁신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우리 동구는 충장로와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등산 등등 자랑거리가 가득한 '광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을 포함해 많은 외지인들이 광주를 알기 위해 동구를 찾는데 깨끗하고 청결한 이미지를 안겨줘야 하지 않겠는가. 광주전남지역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광주 동구라는 통계도 서둘러 대비책을 찾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광주 평균이 34%인데 반해 동구의 1인 가구는 45%에 달한다는 것은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자가 늘면서 일회용쓰레기 배출량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 10만 명이 생활하는 동구의 쓰레기 배출량은 생활폐기물1만8천톤, 음식물폐기물 1만톤, 재활용품 2천톤에 이른다. 최근에는 나주SRF 가동중단, 광역매립시설 매립기간 단축, 음식물자원화시설 과부하 등으로 폐기물을 민간시설에 맡겨 처리하면서 처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동구가 구사하는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수거시스템 개선과 불법투기 근절, 주민참여 확대, 교육·계도를 통한 시민의식 제고가 그것이다.

첫째, 수거 처리시스템의 전면적인 변화와 불법투기 근절이다. 과거의 수거작업이 주로 새벽시간에 의존했다면 현재는 하루 서너 차례 상시수거체계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른 아침 1차 수거가 끝나면 자활근로자, 환경미화원이 모아놓은 쓰레기를 점심 무렵 2차 수거한다. 오후 동안은 기동처리반이 3차 수거를 도맡고 이면도로와 골목은 기동력을 갖춘 전동수거차가 투입돼 구석구석 쓰레기를 정리한다. 또한 쓰레기 상습투기 지역을 청소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청소책임제를 실시하여 불법투기지역을 줄여나가고 있다.

둘째, 주민참여를 수동적인 수준에서 적극적인 차원으로 이끌어내고자 한다. 남광주시장 천변로와 광주전남병무청 앞 무단 배출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한 경험에서 착안한 '1기관·단체 1청결구역 지정협약'이 대표적이다. 동구는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 MG새마을금고협의회에 이어 연말까지 50개 기관단체와 릴레이협약을 맺어나갈 계획이다. 동구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회의에서도 공유컵 사용을 생활화하고 일회용품을 과감히 퇴출시켰다. 남광주해뜨는시장과 백조아파트에는 전국 최초로 음식물쓰레기처리감량기(RFID)를 설치해 배출 최소화, 처리비용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

셋째, 생활현장에서 시민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천 중이다. 각 마을마다 '재활용 동네마당'을 설치해 배출장소를 거점화하고 마을쓰레기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자원순환시범마을 조성, 자원순환교육을 진행하는 자원순환해설사 양성, 원룸마다 분리수거함 설치 의무화, 분리배출 골목토크쇼도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감시와 적발, 과태료 부과 등의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시민의식 제고를 통한 무단투기 근절,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을 기른다면 동구의 '쓰레기 줄이기 운동'은 성공한 캠페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1880년 현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뉴스는 지구온난화, 쓰레기문제 대응에 우리 모두가 즉각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경고와도 같다. 동구는 올해부터 매해 5%씩, 2022년까지 쓰레기 발생량을 15%이상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시민들께서도 올바른 재활용분리배출과 일상생활에서 일회용품을 덜 쓰고 덜 버리는 실천으로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살리는 길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