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때 누런 삼베옷, '저승과 이승의 연결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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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장례식 때 누런 삼베옷, '저승과 이승의 연결 세계'
(55) 노란색과 생활
  • 입력 : 2020. 05.25(월) 14:28
  • 편집에디터

색채와 옷

고대 로마시대의 대표적인 의상인 토가(Toga, 고대 로마인들이 외출할 때 헐렁하게 주름이 진 긴 상의의 겉옷)는 한 장짜리로 된 활(弓) 모양의 천으로 몸에 감아 입는 형태의 옷이며, 색깔에 따라 신분이 3가지로 나타난다. 3가지 신분은 픽타(Toga Picta)와 프래텍스타(Toga Praetexta) 그리고 칸디다(Toga Candida)이다. 픽타는 한쪽 면에 금색실로 자수(刺繡)를 놓은 호화로운 것으로 황제가 착용했다.

로마 연극의상에 의하면, 매춘부는 강한 욕정을 나타내기 위해 노란망토를 입었다고 한다.

중세 이탈리아나 독일에서는 창부들에게 노란 옷을 입게 하거나 어깨에 노란리본을 달게 했다. 그 이유는 유색피부에 대한 경멸의 뜻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18세기에 나타난 규칙과 함께 괴테(Goethe)는 그의 저서인 색채론(Zur Farbenlehre, 1810.)에서 노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머리카락이 금발이면 파스텔 톤이 잘 어울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봉건시대의 금색은 황제의 색을 상징한다. 서민들은 무채색만 사용했고, 혼례에만 유채색 사용을 허용했다. 건축의 경우에는 궁궐이나 절에만 오채(五彩)를 사용했으며, 연원(練院)은 노란색을 사용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죄인을 체포하여 연행할 때 노란색 모자를 씌웠다고 한다.

서양인들은 죽음을 '생명의 끝'이라고 인식하여 장례식 때 검정색 옷을 입었으면, 우리는 저승을 '이승의 연결 세계'로 보았기 때문에 누런 삼베옷을 입고 장례를 치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34년 상례 간소화정책이 발표되면서부터 검정색 리본을 달게 되었다.

리처드 웨다(Richard Weda) 박사는 성취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연구하였다. "더 큰 자기의 성취감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노란색 옷을 입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란색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촉진시키며, 사물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할 때나 또는 거래처나 중요한 만남이 있을 때 이 색의 옷과 셔츠가 좋다.

색채와 옷 심리

1974년 이인자 교수는 그의 논문인 「성격과 의상디자인 선호간의 상관 연구, 대한가정학회지, 14권 2호, pp. 69~83, 1974.」에서 입는 옷 색깔을 보면 그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노란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명랑하고 능동적이며,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설명하였다.

초능력자인 알렉스 타나우스(Alex Tanous, 1926년~?) 박사는 그의 저서인 당신의 자녀는 초능력이 있나요?(Is Your Child Psychic?, 2009.)에서 색에 대한 능력과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색채는 잠재하고 있는 초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이고, 색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지금까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면 데이트를 할 때에는 핑크색이나 노란색 그리고 따뜻한 색 계열 또는 하얀색의 옷을 입고 가면 보다 풍부한 로맨스가 발생된다.

이와 같은 색채들은 적당히 사람을 흥분시켜서 화려하게 만들기 때문에 파티에 입고 가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한 업체가 '첫 데이트 할 때 호감적인 옷 색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다. "여성은 빨간색 옷, 남성은 회색 옷을 입었을 때 커플로 이어지는 확률이 있다. 여성은 빨간색 옷 다음으로 파랑, 녹색, 검정, 보라의 순이었다. 남성은 회색 옷 다음으로 검정, 파랑, 녹색, 하양의 순이었다.

호감을 얻지 못하는 색의 옷으로는 남녀 모두가 노랑을 꼽았다. 특히 여성은 갈색 옷을, 남성은 핑크색 옷을 입었을 때 호감을 얻지 못했다."

색채와 전공

유럽 대학들은 학위 복에 대한 규정이 없어 혼돈을 일으키는 반면, 미국 대학들은 학위 복에 대한 제한된 시스템을 규정하였다. 학위 복은 캡(cap), 가운(gown), 후드(hood)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캡에 달린 박사학위 모에는 노란색 술, 석사학위 모에는 하얀색 술, 학사학위 모에는 검정색 술이 달려있다.

미국 학위 복 디자인 개발을 한 사람은 가드너 코트렐 레너드(Gardner Cotrell Leonard, 1866년~1921년)이다. 그는 1887년 윌리엄스 칼리지(Williams College)의 졸업반이었던 동기들을 위해 학위 복을 디자인하였다.

우리나라 학위 복은 1908년 제중원(濟衆院, 1885년 고종 22년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 의학교 졸업식 때 최초로 착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졸업식 때 석사나 박사 그리고 대학교수들이 학교행사 때 입는 학위 복위의 후드(hood)를 보면 그들의 전공을 알 수가 있다. 다시 말해서 후드의 색깔은 전공을 의미한다.

비렌(Birren, F.)은 그의 저서인 사람들에게 색채 판매(Selling Color to People, University Books, Inc., New Hyde Park, N. Y. 1956.)에서 전공별 학위 복 색채를 29가지로 분류하였다.

2006년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은 학위 수여식 때 고려시대나 조선 시대 학자 예복인 '학창의(鶴氅衣)'에 근거를 둔 전통 학위 복을 사용하였다. 이 대학은 기존의 학위 복 검정색을 하얀색으로 바꾸고, 띠를 가슴에 달았다. 이 띠의 3가지 색중에서 학사는 청색, 석사는 홍색, 박사는 황색으로 구분하였다. 박사학위 후드 색으로 하양은 인문사회, 주황은 자연공학, 밤색은 경영경제, 녹색은 의약학, 분홍은 예체능으로 구분하였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