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12>오래된 침묵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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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12>오래된 침묵에 스며들다
  • 입력 : 2020. 04.30(목) 14:18
  • 편집에디터
051-담양 궁산리 구암리


여기 저기서 거대한 돌덩이들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그것도 놀랄 만큼의 아주 오랜 세월을 말이다.

당연 돌덩이들이야 억겹의 시간을 응축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냥 돌덩이들이 아니고 인간의 입김을 쐬고 손길이 미친 것들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고인돌'이라 부른다.

세계 도처에 거석문화의 하나로 이 고인돌들이 산재하고는 있지만

우리 한반도에 제일 많고, 특히 남도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보니

과히 고인돌 왕국이라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청동기 시대의 산물이라고 말하지만 그 시간 또한 얼마나 거슬러 올라가야 될지 아직도 수수께끼에 싸여있는 부문이 있기에

세계 최고의 건축물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거의가 고대인들의 무덤이나 제단이라 알려져 있고,

세계문화유산으로 까지 등재되어 있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접해 오다보니 그 가치와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오늘도 산기슭이나 들녘에서

오랜 침묵으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고인돌들을 만난다.

담양의 궁산리 논 가운데에 있는 이 고인돌도 그 중의 하나다.

봄기운을 받으며 그 오래된 침묵 속으로 스며들고 싶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