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일 민주vs무소속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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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광주 유일 민주vs무소속 맞대결
조오섭 민주당 후보 vs 김경진 무소속 후보 경쟁 치열
  • 입력 : 2020. 04.14(화) 19:15
  • 곽지혜 기자
 4·15 총선,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 후보의 '싹쓸이'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반격도 거세다. '선거의 달인'으로 꼽히는 민생당과 무소속 현역의원들은 막판 뒤집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전남 선거구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광주 북구갑·서구을, 목포, 순천·광양·곡성·구례갑 4곳의 막판 표심 향방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광주 유일 민주vs무소속 맞대결

조오섭 민주당 후보 vs 김경진 무소속 후보 경쟁 치열

광주지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현역의원이 수성에 나서는 북구갑 선거구는 4·15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세 속에서 여당의 조오섭 후보와 무소속 김경진 후보가 마지막까지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는 조 후보는 여당의 튼튼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파행을 거듭했던 광주·전남 민주당 경선에서도 잡음 없이 승리를 거머쥐고 상대 후보와 원팀을 꾸리는 등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청문회 스타'라는 이미지에 지난 4년간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지역민들의 신임이 두텁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당선 후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민주당 지지층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지역인 만큼 북구갑 지역은 '조용한 선거운동'을 표방한 다른 지역구와 달리 선거운동 초반부터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 등을 이용해 지역 곳곳을 누비며 활발한 유세전이 펼쳐졌다.

두 후보는 모두 인공지능 산업 확대를 통한 'AI 수도 광주'를 제1공약으로 내놓았다. 그 외에도 광주역 개발, 말바우시장 활성화 등 북구갑 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을 공통으로 약속했다.

광주 북구갑 선거에는 조 후보와 김 후보 외에도 미래통합당 범기철 후보, 정의당 이승남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박현두 후보가 출마해 막판까지 표밭을 누볐다.



▶양향자 "문재인 사람" vs 천정배 "마지막 출마"

광주 서구을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민주당 양향자 후보와 민생당 천정배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격돌한 곳으로, 광주 관심 선거구 중 한 곳이다. 두 후보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맞섰으나, 천 후보가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절치부심해 온 양향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업고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양 후보는 '이번에는 민주당, 이번에는 양향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당 대표가 1호로 직접 영입한 '문재인 사람'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상고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여성 임원 신화를 이룬 양 후보는 지난 2016년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마지막 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관록의 6선 의원 천정배 후보는 "호남의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친문세력의 견제를 뚫고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차기 호남출신 대통령 킹메이커론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천 후보는 지난 9일부터 선거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3000배 유세'를 하며 절절한 호소를 이어나갔다. 천 후보는 "2년 뒤 대선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반드시 호남대통령을 만들겠다"며 "만의 하나,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 책임을 지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했다. 민주당과 민생당은 '한뿌리'라며 문재인 정부 개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집권여당 후보임을 앞세운 양 후보가 4년전 패배를 설욕할지, "민주당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는 천 후보의 읍소가 민주당으로 쏠리는 표심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 서구을 선거에는 양 후보와 천 후보 외에도 정의당 유종천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황윤 후보, 무소속 정광선 후보가 출마해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막판 '의대 유치' 문제 최대 이슈로 급부상

목포시

'호남정치 1번지' 목포는 호남권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압도적인 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정치신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치9단'으로 통하는 박지원 민생당 후보의 양강 구도에 '목포 토박이'인 윤소하 정의당 후보가 추격하는 3파전이다.

최근엔 '의대 유치'가 최대이슈로 떠오르면서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진 형국이다.

지난 12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민주당 후보가 '동남권 의대 연구 협약식'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목포지역에서 '민주당은 목포권 의대를 포기한 것인가'라는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김원이 후보가 코너에 몰렸다. 야권 후보들은 김 후보에 대해 일제히 공세를 펴고 있다.

박지원 민생당 후보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순천 소병철 국회의원 후보는 전남 동남권 의대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 실천 협약식을 체결했다"며 "민주당 중앙당이 김원이 후보를 버렸으며, 순천에 의대를 몰아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랫동안 의대 유치에 공을 들였던 윤소하 후보도 삭발까지 강행하며 '목포대 의대 지키기'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윤 후보는 "30년 숙원, 4년간 공들여 온 목포대 의대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원이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목포대 의과대학, 대학병원 유치 문제는 교육부 국가 용역까지 마치고, 결실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어떠한 일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목포 선거구에는 이들 외에 황규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출마했다.





▶'분구 무산'·'전략공천' 이슈 소병철·노관규 접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소병철 민주당 후보와 노관규 무소속 후보간 양강구도 속에 박빙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소 후보는 '분구 무산', '전략공천'의 후폭풍을 딛고 승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노 후보는 지지율 고공 행진 중인 집권여당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인구 5만 5000명의 해룡면을 광양 선거구로 때어내는 기형적 '쪼개기 선거구' 획정에 이어 민주당 인재영입 인사인 소 후보의 전략 공천 등 굵직한 선거 이슈들이 잇따라 터졌다.

인구 28만1347명인 순천은 27만명의 인구상한선 초과에 따른 '순천 분구' 불발과 선거구 쪼개기로 인한 순천시민의 불만과 실망감이 민주당으로 향했다.

소병철 후보의 전략공천으로 수년간 선거를 준비했던 노관규 후보는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무소속 출마해 선거판은 혼돈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각등판'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소 후보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힘있는 집권 여당 후보'라는 프레임을 통해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노 후보는 그동안 다져온 조직력과 인지도에 기형적인 쪼개기 선거구 획정을 한 거대정당의 '정치폭력'에 맞서 싸우자며 순천시민들의 불만을 자극하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소 후보와 노 후보외에도 천하람 미래통합당 후보, 기도서 민생당 후보, 강병택 정의당 후보, 김선동 민중당 후보, 정동호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이정봉 기독자유통일당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