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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민주화 시대, 우리는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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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민주화 시대, 우리는 주역이었다

산업화 시기 출향 전라도사람들 삶과 발자취 조명
호남출신 인사들 독재 저항 '한국 민주화' 앞당겨

게재 2020-03-26 14:21:42
서울 청계천 광교 갤러리에서 열린 '청계천 옛 모습 사진전'에 전시된 1960년대 청계천변 염색공장에서 노동자가 일을하고 있는 모습.
서울 청계천 광교 갤러리에서 열린 '청계천 옛 모습 사진전'에 전시된 1960년대 청계천변 염색공장에서 노동자가 일을하고 있는 모습.

산업화·민주화 시대, 우리는 주역이었다

강덕균 | 로뎀나무 | 2만5000원

1960대 이후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고향을 떠났던 출향 전라도 사람들의 삶과 발자취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전남일보 강덕균 기자가 8년간에 걸쳐 전국 각 지역 호남향우들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종합, '산업화·민주화시대, 우리는 주역이었다'라는 제목으로 발행했다.

이 책은 전라도 출신들이 산업화 시기에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유, 이동과정, 정착과정, 그리고 현재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 전라도 사람들이 대거 이동함에 따라 전라도의 문화가 전국에 어떻게 전파됐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도 함께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화 이후 우리나라에서 진행됐던 민주화과정에서 전라도출신들의 역할도 함께 조명하고 있다.

필자가 직접 전국을 발로 뛰며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출향 전라도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종합적으로 기록한 최초의 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 시기와 맞물려 나타났던 이촌향도(離村向都)의 회오리 속에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전라도 출신 향우들을 대상으로 추적취재해 한 곳에 담아낸 책은 그동안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출향 전라도사람들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이 경부축을 중심으로 주로 수도권, 영남권에서 이뤄짐으로써 전라도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들 지역으로 달려갔고,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산업노동자로서 충실하게 뒷받침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이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또 서울로 진출한 많은 전라도 출신 학생·재야인사·향우들이 개발독재와 신군부의 핍박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웠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화가 앞당겨질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12년 전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50여 명의 호남출신 인사들을 인터뷰해 보도했고, 2013년 '출향 전라도人', 2014년 수도권 광주·전남 출신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호남인맥', 2015년 '전국에 뿌리내린 전라도 발자취', 2016년 '출범 60년 수도권 향우회의 현주소', 2018년 '전라도 디아스포라' 등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연중기획물을 취재보도해 출향 전라도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냈다.

이 책은 그동안 기획보도한 내용을 재편집하고 새로운 내용을 보완해 출간한 것이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디아스포라 호남'이라는 주제로 향우들의 출향이유와 과정 등을 담았고, 2부 '근대화의 주역'에서는 산업현장에 달련간 향우들의 활동상을, 3부 '의향(義鄕)·예향(藝鄕)·미향(味鄕)의 전국화'에서는 전라도 문화가 전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자리잡았는가를 다뤘다. 또 4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에서는 우리나라 발전에 족적을 남긴 호남출신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인을 소개했고, 마지막 5부 '제2의 고향에 뿌리내린 호남人'에서는 서울지역 향우회를 비롯한 경기·부산·대구경북·울산·구미·대전·제주지역 호남향우회의 활동상과 해외호남향우들의 활략상을 담았다.

필자는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개발 과정에서 많은 전라도 출신들이 생계를 찾아 타지로 떠났는데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취재를 시작한 것이 8년이 됐다"면서 "이 책이 지역민들과 향우들에게는 과거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라나는 후배세대들에게는 출향 전라도 사람들의 노력과 애환을 이해하는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자 강덕균 기자는 광주 출생으로 전남대 경제학과를 거쳐 전남일보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했다. 사회부장, 정치경제부장,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서울취재본부장을 맡고있다. 문의 (062)227-8900, 전자우편 hcs71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