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10>제주 4.3 사건의 섯알오름 양민 학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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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10>제주 4.3 사건의 섯알오름 양민 학살터
  • 입력 : 2020. 04.05(일) 16:20
  • 편집에디터
제주도 4.3 항쟁-섯알오름 양민 학살터


민족의 비극을 보여준 또 하나의 잊여서는 안될 사건이 제주 4.3 이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바로 그날을 되새기는 날이다. 코로나 질병으로 지금 온 세계가 난리통이라지만 그날의 아픔을 잊고 넘어가서는 안된다. 이념의 갈등을 구실삼아 군경토벌대에 의하여 대략 3만명 이상이 학살된 제주 4.3사건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무렵,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치안국의 불법적 '예비검속' 광풍에 무고한 제주 양민들이 경찰에 의해 학살되어 산야에 암매장 되거나 깊은 바다에 수장되었다.

그 중의 하나인 이곳 '섯알오름'은 일제 때 최대 탄약고였고 미군에 의해 폭파되면서 그 충격으로 커다란 웅덩이가 생겨난 곳이다. 252명이 근처의 '알뜨르' 비행장과 이곳에서 총살되어 암매장 된 후 7년 동안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유족들의 끈질긴 탄원 끝에 유해들을 수습하여 근처에 안장하고 '백조일손지지(百祖一孫之池)'라는 비를 세웠다. (각기 조상이 다른 132명이 죽어 뼈가 엉퀴어 하나가 되다.)

많은 시간이 흘러가버린 어느 4월에도 그 슬픔을 잊지 말자는 듯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