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軍공항 이전 순항 광주·전남 자극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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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대구 軍공항 이전 순항 광주·전남 자극제 될까
국방부·대구시, 지난주 이틀간 시민공청회 ||이전 후보지 의성·군위서 지원계획안 발표
  • 입력 : 2019. 12.09(월) 19:35
  • 김정대 기자
지난 4일 경북 의성군에서 국방부·대구시 공동 '대구 군공항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안)'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 시민추진협의회 제공
 전남지역의 반대여론에 부딪혀 3년째 지지부진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최근 대구지역에서 열린 국방부의 주민대상 공청회를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지 관심이 모인다.



 경북에서 제시된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안이 전남 이전 후보지 여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국방부가 공청회를 계기로 제작한 공식 설명집을 통해 그간 제대로 알릴 기회조차 없었던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에서 국방부와 공동으로 '대구 군공항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대구는 광주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3년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군공항 이전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이다.



 대구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단계에 멈춰있는 광주와 달리 이미 2년 전 해당 단계를 거쳤고, 지난해 3월에는 군위군과 의성군(의성군 비안면 일대·군위군 소보면 일대 공동후보지) 등 2곳의 이전후보지가 최종후보지 선정만을 남겨둔 채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이번 공청회는 군공항 이전사업의 추진경과와 향후계획을 안내하는 한편, 이전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계획의 큰틀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국방부는 2곳의 이전후보지가 각각 선정될 경우를 가정해 2개의 지원계획안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후보지에는 생활기반시설 설치, 복지시설 확충, 소득증대, 지역개발 등을 명목으로 3000억원의 지원금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주시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지지부진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을 타개할 실마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방부가 공청회를 계기로 제작한 설명집 '군공항 이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전남지역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구체적인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설명하면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은 그간 추진절차나 이전에 따른 피해대책, 지원사업의 종류와 사업비 규모 등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다. 지난 5월 국방부가 무안·영암·신안·해남지역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국방부·광주시·전남도 3자 협의회에서도 전남지역 주민 홍보 등의 사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논의가 진전되면 무산됐던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최소한 전남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국방부 설명집 배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공청회에 참석했던 한 광주시민은 "공청회를 통해 군공항 이전절차와 지원책 등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다"며 "이날 배포된 자료집 등이 향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대상으로 군공항 이전계획을 바로 알리는 홍보수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그간 반대여론으로 전남지역에 군공항 이전사업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전무했는데, 이번 대구 공청회를 계기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기를 바란다"면서 "다만 설명회 재추진 등 사안은 결과적으로 국방부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