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서 '제71주년 여순항쟁 희생자 추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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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구례서 '제71주년 여순항쟁 희생자 추념식' 개최
"각계각층 관심 필요…국회 계류 중인 특별법 제정 노력"||도올 김용옥 초청  ‘구례와 여순민중항쟁’  열린 강좌 진행
  • 입력 : 2019. 11.20(수) 15:11
  • 구례=김상현 기자
구례군은 지난 19일 구례군 현충공원에서 '제71주년 여순항쟁 희생자 추념식'을 거행했다. 구례군 제공
구례군에서 여순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여순항쟁 희생자 추념식'이 개최됐다.

20일 구례군은 전날인 19일 구례군 현충공원에서 '제71주년 여순항쟁 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됐다고 밝혔다.

'여순항쟁 구례유족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추념식에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가족과 김순호 구례군수, 정인화 국회의원, 김송식 구례군의회 의장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추념식은 추모공연과 위령제,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김순호 구례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이념의 대립과 갈등으로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통한의 삶을 살아온 유가족께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며,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종 여순사건 구례유족회장은 "여순항쟁 희생자와 그 유족들이 70년을 넘는 세월동안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는 지금껏 무엇을 하고 있는지 통탄을 금하지 못하겠다"면서 "20대 국회 임기 내에 여순사건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도올 김용옥 교수 또한 "여순항쟁은 부당한 국가폭력에 맞선 민중항쟁이며, 역사적으로 재평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또 이날 도올 김용옥을 강사로 초빙해 '구례와 여순민중항쟁'이라는 주제로 '제102회 구례열린강좌'를 개최했다.

오후 2시 섬진아트홀에서 여순항쟁 유족회와 구례군민 등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구례군민과 여순민중항쟁, 우린 너무 몰랐다'라는 주제로 구례의 역사를 바로 알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시 구례군민들과의 인연과 애국심을 비롯하여 정유재란시 군사요충지 석주관에서 왜군들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칠의사 및 승병, 의병 등이 많은 충절의 고장으로 자긍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연곡사에서 의병장 고광순 일행의 장열한 죽음과 매천 황현선생을 비롯한 사립학교 제1호인 호양학교를 세워 신식교육을 배우고 독립만세운동의 기초를 세웠으며 신간회, 금란회를 조직해 항일운동에 앞장을 섰던 구례군민들의 선진적 항일운동사를 높이 평가했다.

도올 선생은 "여순사건이 발생한지 71년이 지난 지금, 통한의 삶을 살아오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 되어 좌우이념 대립이 없는 화해와 소통으로 더욱 단단한 지역공동체 구례가 되어달라"고도 주문했다.



구례=김상현 기자 is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