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공원이 쓰레기장? 쌓아둔 폐기물 찾고보니 범인은 구청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사회

공원이 쓰레기장? 쌓아둔 폐기물 찾고보니 범인은 구청

광주시 북구, 임시 폐기물 둘데 없다며 ‘시민의 숲’ 쌓아둬
화재 위험에 인근 주민들까지 쓰레기 투기 가세 점입가경
관할 당국 "임시 폐기물 처리장 운영 재검토 하겠다"

게재 2019-11-05 17:36:30

광주 시민들을 위한 편의공간인 '광주 시민의 숲'에 수년째 폐기물들이 방치돼 관광객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런데 공원에 폐기물을 마음대로 쌓아둔 '범인'을 추적했더니, 다름 아닌 관할 구청인 광주 북구청이었다.

5일 찾은 광주 북구 월출동 '광주시민의 숲'.

공원 한 켠에 버려진 듯 쌓인 폐기물이 한무더기다. 부러진 나뭇가지가 담긴 마대자루도 수북하고, 폐타이어와 폐건축자재 등도 여기저기에 쌓여 있다.

광주 시민의 숲은 지난 1998년 조성됐다. 야영장과 파크골프장, 어린이 무료 물놀이장, 교통공원 등 주변 인프라 시설도 풍부해 광주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휴식지인 공원에 버려진 폐기물은 시민의 숲을 찾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폐기물은 다름 아닌 북구청이 수목, 가로수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건조시키기 위해 이곳에 쌓아놨다.

문제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일반시민들의 불법 투기까지 더해져 공원 한 쪽이 거대한 폐기물 처리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북구청은 폐기물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이곳을 방치했다.

바로 인근에 '가족야영장'이 있어 화재 위험도 크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이곳에 쌓여 있는 폐기물 대다수는 마른 나뭇가지다"며 "혹여 화재라도 발생한다면 인근 가족야영장까지 번져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 된다"고 했다.

폐기물 처리장은 시민의 숲 미관도 크게 해치고 있다.

시민 B씨는 "인근에 영산강 자전거길이 있어 쉬는 날이 아니어도 공원을 자주 찾는데, 자전거를 타고 올 때마다 공원 한 켠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폐기물과 슬라이트 구조물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 폐기물을 쌓인 지도 벌써 3~4년이 족히 지났다. 최근에는 쌓아둔 나뭇가지가 인근 보도까지 침범하고 있다.

북구청은 임시로 폐기물을 둔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나무를 베고 난 폐기물을 마땅히 둘 곳이 없어 이를 건조시키기 위해 잠깐 쌓아둔 것 뿐이다"며 "나뭇가지가 마르면 그때 그때 폐기물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답과는 다르게 북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폐기물 치우기에 나섰다.

북구 관계자는 "곧바로 폐기물 업자들과 만나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쌓인 폐기물들은 가까운 시일 내 모두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곳에서의 임시 폐기물 처리장 운영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