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광주·전남 곳곳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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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태풍 '타파' 광주·전남 곳곳 생채기
벽 붕괴·신호등전도·정전|| 추락물 맞은 50대女 입원 ||뱃길·하늘길 한때 중단도
  • 입력 : 2019. 09.22(일) 18:36
  • 김정대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중인 가운데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거센 비바람을 뚫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주말 사이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전국을 덮치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도 강풍에 시설물이 무너지고 뱃길과 하늘길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우려했던 만큼 큰 피해는 없었지만 23일까지도 일부 지역은 태풍 영향으로 강풍이 예보되면서 당국은 마지막까지 대비에 철저할 것을 당부했다.



 22일 광주·전남소방본부와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분류되는 '타파'는 한반도에 가까워지며 보다 강력하게 발달,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렸다.



 태풍의 영향을 받은 지난 21일부터 22일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17.5㎜, 신안 장산도 200.5㎜, 무안 운남 172㎜, 진도 서거차도 171㎜, 보성 164.5㎜, 여수산단 163㎜, 함평 160.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가로수·전신주 쓰러짐, 창문·간판·지붕·차량파손, 도로 장애물 유실 등의 신고는 총 69건(광주 13건·전남 56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풍으로 변압기와 전봇대 일부가 파손되면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 사이 광주·전남의 571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목포시 대양동 편도4차선 자동차전용도로에서 A(28)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중앙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50분께는 목포시 석현동 한 교회 벽면에서 외벽 구조물이 강풍에 떨어져 인근을 지나던 B(55·여)씨가 낙하한 벽돌 등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또 교회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5대가 파손됐다.



 오후 2시50분께는 곡성 한 초등학교 체육관의 채광 유리가 강풍으로 인해 깨지면서 파편에 맞은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하늘과 뱃길도 막혔다. 광주·무안·여수공항을 오가는 국내·국제선 항공기 운항(각 34편·7편·14편)이 전면 중단됐다. 목포·여수·완도 53개 항로 74척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해상 교량인 신안 천사대교의 통행도 제한됐다.



 광주기상청은 22일 자정까지 광주·전남지역에 100~25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비는 서쪽부터 점차 잦아들기 시작해 23일 새벽께 그칠 예정이며, 오후부터는 차차 구름이 걷히고 맑은 날씨를 되찾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오전까지 해안과 도서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 35~45㎧의 강한 바람이, 특히 일부 높은 산지나 도서지역은 5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농작물 낙과 등 강풍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