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잔여 9경기' 승리보단 내용 좋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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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잔여 9경기' 승리보단 내용 좋아야
베테랑 부상 이탈로 신인 대거 기용||리빌딩 좋지만 실책 남발 팬심 외면 ||내년 위해서 집중력 있는 경기 필요
  • 입력 : 2019. 09.16(월) 17:09
  • 최황지 기자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박찬호가 시즌 초반부터 잡은 기회를 현재까지 살리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유격수 박찬호가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종료까지 단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가을야구는 이미 물 건너간지 오래된 터라 더 이상 '승리'를 위한 싸움은 의미가 없다. 리빌딩 전략에 따라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이 잔여 경기 동안 내년 시즌을 밝히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KIA의 올 시즌 팀 운용의 주된 목표는 '리빌딩'이었다. 이 과정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미세하나마 그 내용이 달랐다. 시즌 전반은 경쟁적인 리빌딩 형태로 베테랑 위주의 라인업에서 이창진·박찬호 등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

시즌이 중반에 다다랐을 무렵엔 '리빌딩 퍼스트'였다. 부진한 베테랑들을 대신해 젊은 피들이 자주 기용 됐다. 주전 3루수 이범호의 은퇴와 나지완의 부진이 더해져 지난 해까지 라인업을 지킨 베테랑들이 선발 자리에서 빠졌다.

시즌 종반인 현재의 KIA의 모습은 베테랑 선수 부상으로 인한 '강제적이고 전면적인 리빌딩 모드'로 바뀌었다. 종반까지 라인업을 지키던 2루수 안치홍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뿐만 아니라 김선빈·김주찬이 허리 부근에 통증을 느껴 선발에서 빠지고 있고 젊은 야수진들은 자리를 대신 메우게 됐다.

'실력' 보단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리빌딩으로 기회를 얻은 야수들은 무기력 했다. 타격면에서는 감각과 경험이 부족한 젊은 피들이 한계를 보인다고 해도 수비와 주루 면에서는 납득되지 못할 허술한 플레이가 반복됐다.

9월 치른 11경기에서 4개 이상의 다실책 경기가 4경기에 달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인한 동기 부여가 상실된 상황이라지만 프로 선수들의 경기력 치고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남은 9경기에선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을까. KIA는 이번 주 홈 경기를 시작으로 강팀과의 원정 경기를 차례로 치를 예정이다.

17일 NC 다이노스, 1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광주에서 맞붙는다. 이어 19일 대구로 올라가 삼성 라이온즈와 대결한 뒤 20일~21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격돌한다.

17일 KIA의 선발 투수는 에이스 양현종이다. 올 시즌 NC를 상대해 지난 8월4일 기록한 완봉승을 포함, 1승1패를 거둔 바 있다. 그는 올 시즌 180이닝 소화를 위해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만을 남겨뒀다. 이 경기에서 그는 5년 연속 180이닝 소화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도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형우는 통산 1800안타를 목전에 뒀다. 현재 1798안타를 기록 중인 최형우는 단 '2안타'만 더하면 역대 KBO 16번째로 이 기록 달성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번 주 양현종의 180이닝과 최형우의 1800안타 등 베테랑들의 대기록 작성과 더불어 내년 전력을 장담할 수 있는 젊은 야수진들이 집중력 있는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