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부터 리빌딩 착수… 라인업 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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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내야부터 리빌딩 착수… 라인업 확 바꿨다
28일 삼성과 15차전 앞서 김주찬-김선빈-안치홍 제외||예비역 중 내야수 고장혁 먼저 콜업… 신인도 내야 위주||황윤호도, 2루 포지션서 경기력 쌓는 중 "문제는 타격"
  • 입력 : 2019. 08.28(수) 17:35
  • 최황지 기자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6회말 6회말 무사 1, 2루 상황, SK 최정의 내야 땅볼 때 KIA 2루수 황윤호가 1루 주자 한동민을 포스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내야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 등 리빌딩 작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KIA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15차전에서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주전급 선수들을 쉬게 하고 신예들로 내야진을 구성했다. 1루수 김주찬,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을 제외한 뒤 해당 포지션엔 유민상, 황윤호, 박찬호를 각각 투입했다.

최근 경찰청 야구단에서 전역한 내야수 고장혁도 이날 선발 부름을 받았다. 같은 날 전역한 수준급의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 김호령이 가장 먼저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팀은 내야수 옥석가리기를 먼저 시도하고 나섰다.

고장혁은 전날 삼성과 14차전에서 1군 엔트리에 콜업된 뒤 이날 3루수 선발 출전했다.

입대 전 고장혁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통했지만 이날 박흥식 감독 대행은 "외야 수비를 볼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상대적으로 풀(Pool)이 넓은 외야보단 내야 육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올 시즌 KIA가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 기회를 유격수 박민·내야수 홍종표로 채운 것도 내야진 긴급 보강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KIA가 내야 백업을 서두르는 이유는 팀의 주전 키스톤 콤비였던 안치홍-김선빈이 올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권리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잔류 가능성 논의를 제외하고서라도 팀은 내야 기둥급인 두 선수가 모두 이탈했을 때를 대비해 젊은 선수 육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범호가 현역 은퇴하며 박찬호가 3루수에 연착륙했지만 그 외 포지션에선 차기 후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진 않는 것도 이유가 됐다.

이날로 팀의 내야 리빌딩 작업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3루로 선발 출전한 고장혁 외에도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한 황윤호가 2루수에 선발 출전한다. 올해 34경기 중 9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황윤호는 유격수·2루수를 겸하다 최근에는 2루수에서 집중적으로 경기력을 쌓고 있다. 여전히 타격(타율 0.214)에선 합격점을 받지 못했지만 수비에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행도 "황윤호는 수비에선 건실하다. 타격에선 스윙스피드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경기력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김주찬-안치홍-김선빈 등 베테랑이 제외되고 확 개편되는 KIA의 라인업이 당장 승리를 가져다 줄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행은 "우리도 이제 미래를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젊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기회를 부여받은 젊은 내야진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주축 내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