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인간 함께하는 삶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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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반려동물-인간 함께하는 삶 만들고 싶었다"
반려동물 발톱깎기 '룩컷' 개발 이보라 워킨위드 대표
  • 입력 : 2019. 01.27(일) 14:24
  • 박간재 기자

 

 "반려동물 문화와 환경을 위해서는 반려동물 종사자들이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반려견·반려묘의 발톱안에 혈관을 보며 자를수 있는 발톱깎기를 개발·시판에 나서고 있는 이보라(34) 반려동물용품 전문 스타트업 '워킨위드(Walking+With)' 대표의 얘기다.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 시교육청 아래에 사업장을 열고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사무실 책상에는 연구·개발을 위해 고민했던 흔적들이 쌓여 있었다. 

 ●2016년 애견미용숍 '멍블리' 오픈

 그가 반려동물 발톱깎기 개발에 나선 데는 지난 2016년 화정동에 애견미용숍 '멍블리'를 오픈한 뒤부터다.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아 지난해 제품개발을 위해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 그가 내놓은 제품은 '룩컷(Look Cut) 발톱깎기'다. 말 그대로 반려동물의 발톱 혈관을 보면서 잘라준다는 의미다.

 그는 "반려동물의 발톱은 하이힐과 같다.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발과 골반에 문제가 생기듯 반려동물 발톱도 주기적인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며 "2주에 한번씩 깎아줘야 건강과 위생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만든 제품은 발톱만 자르기 위해, 미국이나 중국에서 만든 용품과는 확연히 다르다.

 룩컷 발톱깎기 날 윗부분에는 각도조절이 가능한 LED조명이 설치돼 있다. LED의 용도는 발톱 안에 있는 혈관을 보기 위한 장치다. 갈색 푸들의 갈색 발톱에 조명을 비춰보니 보이지 않았던 혈관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 혈관을 피해 발톱을 잘라주기 때문에 발톱을 깎다 혈관을 자르는 일을 방지해 안전하다.

 잘린 발톱은 투명한 발톱막이 창으로 들어가 밖으로 튀지않고 한번에 모아주기 때문에 뒤처리 또한 간편했다. 발톱을 자르자 마자 날카로워진 발톱을 즉시 갈아주는 다이아몬드 추지석을 이용한 발톱갈이도 달려 있다. 기계 하나에 여러 장치를 탑재해 경제성을 추구하도록 했다. 이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발톱깎기 제품에 이런 장치가 없어 눈대중으로 자르다가 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 대표가 아이디어를 짜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제품 개발을 준비했고 특허를 마쳤다. 지난해 3월 호남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해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현재 개발을 마치고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기존의 반려동물 발톱깎이는 중국에서 제조·생산 되고 있고 관련 제조업에 관한 인프라가 없어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생산비용의 국내 업체를 찾지 못했다.

 무작정 화성, 장성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관련 공장단지를 돌며 많은 발품을 판 것이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다. 그 결과 100% 국내생산으로 룩컷을 완성할수 있게 됐다.

 그는 "혈관을 자를까 무서워 전동 발톱갈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3~5배나 청력이 발달해 기존의 진동 발톱깎기의 큰 진동소리는 또다른 공포로 반려동물들의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각종 단점을 최소화 해 완성했으며 국내 출시는 물론 해외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관련 아이디어 제품도 개발 중이다.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신발, 5개 발가락을 끼워넣어 발톱을 쉽게 자를 수있도록 잡아주는 장치도 개발을 마쳤다. 샴푸, 린스, 입욕제 등 동물의약외품 개발과 생산에도 투자했다.

 ●반려문화 정착 앞장서겠다

 이 대표는 2016년 애견미용샵 '멍블리'를 운영할 당시 지역 최초로 사진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용후 사진을 찍어 고객들에게 보내줬는 게 그게 반향이 컸다. 이후 '오픈 미용실'도 인기가 높았다. 이전에는 목욕 및 미용 시키는 장면을 보호자가 볼 수없었는데 그가 미용하는 과정을 볼 수있도록 유리창으로 바꿔 밖에서도 볼 수있도록 했다. 스파 등 고급 서비스 지원에도 만전을 기했다.

 그는 "사진서비스와 오픈미용실, 스파 제공 등 그동안 광주에서 볼 수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덕분에 광주에도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많은 애견샵이 들어섰고 이제는 동네 애견샵을 가도 스파는 다 해준다" 라며 "반려동물들을 위한 케어가 특별함이 아닌 일상이 돼도록 앞장섰다는 데 기쁘다"고 웃었다.

 이대표는 애견미용, 펫아로마테라피, 펫마사지등 반려동물 관련 각종 자격증도 갖고 있다.

 그는 "아프다 말할수 없는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반려인의 세심한 관찰과 케어로 예방하는법 뿐"이라며 "룩컷발톱깎이 덕택에 질병에 노출되는 반려동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인 그는 반려동물이 행복한 시대를 만들어가는데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워킨위드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걷는 삶'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인간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 서겠습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