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들 동료향한 '까치밥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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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지역 작가들 동료향한 '까치밥 나눔'
진한미술관 '사랑과 나눔전' 올해 두번째 전시||7일부터 31일까지 진한미술관…지역작가 77명 참여 
  • 입력 : 2018. 08.05(일) 17:02
  • 박상지 기자

전중관 작 모란이 피기까지는

혼밥, 혼술, 혼여행, 혼영화 등 '혼'으로 시작되는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혼자라는 의미의 '혼'자에 행동 명사가 붙어 혼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의미이다.

예술작품은 작가가 혼자만의 치열한 고뇌 속에서 탄생한다. 어찌 보면 요즘 유행하는 '혼'이라는 신조어와도 일맥상통하지만, 차이점은 혼자서 시작한 예술작품도 반드시 대중과 함께 나눌 수밖에 없다는 점에 있다.

진한미술관이 지난 2016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자선 미술전은 '혼자서 시작해 여럿과 나눠야 하는' 예술의 속성을 극대화 시키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자선 미술전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대중에 소개되고 판매된 작품의 수익금은 어려운 지역작가들의 창작에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가 처음 열렸던 2016년 이후 세 번의 행사에서는 각각 1500여만원의 수익금이 발생했고, 이 중 1000여만원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지역작가들에게, 나머지는 진한미술관이 있는 광주 동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갔다.

매년 한 차례씩 열렸던 행사였지만 의미 있는 취지에 호응이 높아 올해에는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매년 지역 작가 20여명이 참여했지만, 취지가 작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부터는 평년보다 30~50명이 늘어난 작가들이 동참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행사는 '사랑과 나눔전'으로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광주 동구 진한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지난 2월 행사때 참여했던 작가들보다 20여명이 더 늘어난 77명이 행사의 의미를 나누겠다고 나섰다.

서양화가 강남구씨를 비롯해 고영준·구만채·김경애·김기현·김도영·김성숙·이근표· 이선저 씨 등이 작품을 출품한다. 조각 분야에서는 정윤태 진한미술관 명예관장을 비롯해 김지은·김동헌·나한균·김태군·신은학·이준재·정춘표 씨, 한국화에서는 하철경·김양숙·박광식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서양화, 한국화, 조각 외에도 이색적인 작품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도자기에 핸드페인팅으로 '비움과 채움'을 표현한 김현아씨의 부조 벽걸이 작품과 남용 김용구 선생을 사사한 남초 전진현씨의 묵향 가득한 서예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오프닝 행사는 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정윤태 진한미술관 명예관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들의 땀과 창작의 의지가 이루어낸 주옥같은 작품"이라며 "작가들의 수준 높은 창의적인 작품을 통해 참된 미의 가치를 발견함과 동시에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까치밥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구 작 공간-생명력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