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현 작 'boundary-군함도' 시간을 가두는데 사진만큼 근사한 수단이 또 있을까. 사진에는 피사체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순간의 분위기와 날씨, 감정, 찍는 사람의 의도까지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은 기록의 수단이자 역사의 증인, 감정의 언어다. 이세현(37) 작가 역시 사진 속에 순간의 감정과 역사, 그리고 인연을 담고있다. ●살아남기: 인간다움을 배우다 "친구에게 물었어요. 아주 어렸을때 소풍가서 찍은 사진을 기억하냐고요. 그리고나서 내가 간직하고 있는 그 사진을 보여줬어요. 사진 속에는 그 친구와 저 밖에 없었는데, 사진이 찍힌 순간에 관한 기억들이 이사람 저사람 입을 통해 계속 흘러 나오는거에요. 사진 한장이 가지는 위력을 실감했어요." 사진의 의미를 되새길때 늘 떠올리는 경험이다. 사실 이 작가가 대입에서 사진학과를 선택하게 된 것은 수능을 완벽하...
박상지 기자2020.08.06 17:26색채와 종교 노랑은 사랑과 성실 그리고 지혜를 상징하며, 이 색은 빛의 색이기 때문에 기독교뿐만 아니라 많은 종교에서 신의 존재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겼다. 황금빛은 왕권과 영광을 상징한다. 금빛인 노랑은 태양신을 상징하며, 신의 힘과 선을 나타내는 색으로써 종교화에서도 그렇게 사용되었다. 성자의 후광은 영원한 생명을 나타내기 위해 금빛으로 칠해진다. 반면에 흐릿한 노란색은 유다(Judas)의 그림에서처럼 배신을 상징한다. 로마 가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 천주교 : 天主敎,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St. Petrus)를 유일한 계승자로 받드는 기독교의 교파)의 교리에 의하면, 노란 문장이나 황금색 문장은 명예와 충성심을 나타낸다. 금과 은은 바티칸 색이었으며, 가톨릭교회를 가리키는 표지판에는 하얀 바탕에 노랑으로 교회가 그려져 있다. 가톨릭교회...
편집에디터2020.08.03 14:24윤준영 작 '가둔 밤의 정원' 최고 명성의 예술가들이 하나같이 던지는 말이 있다. "예술에 우연이란 없다"고. 예술분야에 완벽주의자가 유독 많은 이유다. 미켈란젤로가 3대 걸작 중 하나인 모세상을 완성한 후 "어찌 아무말이 없으십니까"라고 울며 탄식했던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돌로 실제 삶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고 완벽을 추구한 그에게 모세상이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유감이었던 까닭이다. 5만점의 작품을 남긴 피카소는 "예술가에게 끝이란 없다. 예술가가 작업을 마쳤다는 것은 다만 이제 또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따름이다"라며 예술가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완벽성'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래도 예술가의 완벽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윤준영(35)작가의 작업이 그 답을 제시할 수 있다. ●살아남기: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미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예술고등학교 ...
박상지 기자2020.08.05 16:51색채와 고대 영국 고고학자인 울리(Woolley, C. Leonard, 1880년~1960년)는 그의 저서인 갈대아의 우르(UR of the Chaldees, 1929. 우르는 BC 3000년경 수메르 인(人)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건설한 도시)에서 고대의 건축물을 태양 및 여러 혹성(惑星)들과 관련된 색채상징에 관해 분석하였다. "현대에 들어와 바그다드와 페르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신의 산'이라는 유적에 관해서 적고 있고, 그 건축물은 기원전 23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건축물의 하나이며, 원래는 아브라함(Abraham,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인)이 살던 집으로 추정되었다. 그 건축물은 4층의 탑으로 건조되었고, 사당(祠堂)의 지붕은 금박을 입힌 금속조각이 덮여 있다. 그 건물에 표현된 색들은 신비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와 어두운 지하세...
편집에디터2020.07.27 14:29이다겸 작 'walk in the scene 3' 키클롭스 신화에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객기를 부리다가 불행을 자초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는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롭스가 모여사는 섬에 도착한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폴리페모스가 살고있는 동굴을 찾아갔다. 난공불락 트로이가 누구덕에 함락됐는지 아느냐고, 자신을 목청껏 알린 오디세우스의 공명심은 부하들이 산채로 폴리페모스에게 잡아먹히는 비극을 가져왔다. 열두명의 부하를 차례로 잃고나서야 오디세우스는 정신을 차렸다. 괴물앞에 바짝 엎드려, 자신은 오디세우스가 아닌 '우티스(nobody)'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최고의 포도주로 폴리페모스를 잠재운 뒤 괴물의 눈을 찌르고 도망쳤다. 폴리페모스의 절규를 듣고 동료 키클롭스들이 찾아와 묻는다 '누가 너에게 이...
박상지 기자2020.07.30 17:51김수진 작 '삶, 여행' (2020)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가는 시기가 있다는 의미다. 시절인연은 사람과의 관계에만 국한되는건 아니다. 일, 물건과의 만남에도 때가 있단다. 영문학도였던 김수진(35) 작가가 뒤늦게서야 미술대학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시절인연이 무르익었기 때문이었다. 미술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고, 어린시절 대부분의 추억엔 그림이 있었다. 때문에 미술대학에도 무난히 진학할 수 있을 줄 알았단다. 예술은 생계수단이 될때 고달파지기 마련이다. 부모님은 김 작가에게 '예술가의 길'을 쉬 허락하지 않았다. ● 살아남기: 내면에 귀 기울이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작업이 재미있어 보였어요. 직업으로서 작가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님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좋은 직업,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중·고등학교때...
박상지 기자2020.07.23 18:02아시아의 표해록. 아시아문화원 제공 지금으로부터 약 530여 년 전 한 중년의 나주(羅州) 선비가 왕명을 받아 중국에 표류했던 경험을 붓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친부상을 치르기 위해 급히 제주도에서 귀향하던 중 절강(浙江)에 표착했다가 막 돌아온 참이었다. 그는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제주도에 부임한 사연부터 여섯 달만에 한양에 당도하기까지의 여정을 빼곡하게 세 권에 나누어 적었다. 최부(崔溥, 1454~1504)의 『금남표해록(錦南漂海錄)』은 그렇게 탄생했다. 최부 '금남표해록'. 전남대학교 제공 최부는 산더미처럼 몰아치던 폭풍우, 처음 보는 고래와 신기한 해양 생물들, 배고픔과 기갈보다 더한 두려움으로 점철된 생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여 해양문학의 한 흐름을 일구었다. 또한 강남의 대표적 도시였던 항주, 소주를 거쳐 양자강을 건너고 북경과 한양에 도달하기까지 목도한 명(...
편집에디터2020.07.23 16:50김시원 작 'always'(2020) 1997년생들은 '보편적 학창시절'을 보내왔던데 있어 비운의 세대들이다. 인생 마디마디 설렘과 긴장의 순간엔 늘 바이러스가 훼방을 놓았다.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인생 첫 수학여행을 떠나는데 발목을 잡았다. 2015년에는 메르스가 고3의 수험일상에 긴장을 더했다. 그리고 올해, 사회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코로나19가 1997년생들의 꿈과 계획을 초토화시켰다. 학사모를 하늘에 던지는, 그 흔한 세레모니도 없이 몇평 방 안에서 외로운 졸업식을 치러야 했다. 김시원(24) 작가 역시 1997년생이다.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훼방을 놓는 바이러스 때문에 또래들은 기대감 대신 '우울증'을 겪고있다고 했다. 김 작가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기회들을 박탈당하면서 '코로나 블루'가 찾아왔었지만, 동시에 본인의 ...
박상지 기자2020.07.22 16:50색채와 고대 미의 규범은 각 종족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종족의 아름다운 특성이 다른 종족에게는 추한 것으로 간주된다. 유럽인들은 노랑을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지 않은 색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금색은 고대부터 가장 귀중한 것, 권력, 재산의 상징을 의미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을'금발'이라고 상상했으며, 고대의 남자들도 금발을 좋아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연의 4가지 원소인 흙, 공기, 불,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노랑은 불을 상징하고, 계절은 겨울, 방위는 북쪽, 영원을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민족을 4가지 종류의 색채로 분류하였다. "노랑은 아시아 인종으로 구분하였다." 과거 제정러시아 때 8가지 이념을 색으로 나누었다. "러시아의 입헌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노랑으로 분류하였다." 고대 중국에서 노랑은 황제의 색 또는 고귀한 색이지...
편집에디터2020.07.20 15:00색채와 성격, 성향 좋아하는 색깔로 알아보는 직업에 있어서, 노랑은 새로운 물건을 좋아하고, 사업 센스와 사업에 대한 보는 안목이 좋다. 예를 들면 배우, 연예인, 사업가, 영업, 평론가들이 있다. 노랑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비관적 성격의 소유자이고, 희망이나 꿈은 실현될 리 없으며, 실패나 좌절 때문에 미래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은 하나 한편으로 꿈과 같은 일을 생각하는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이 바보같이 생각하며,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는 의식과 사물에 집착하고 있는 현실의 모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랑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사랑은 상대를 자신의 가치관과 일방적인 상식으로 속박해 버리려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과 비슷하고 평범한 보수적인 사람을 선택하고, 예술가나 프리랜서 등 자유분방한 사람에게는 가까이 가는 것조차 싫어한다. 그들...
편집에디터2020.07.13 15:26색채의 선호도 색채의 선호도는 개성, 성별, 연령, 국가, 민족,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사람의 색 선택은 유전자, 아동기 때의 기억들, 교육, 부모님의 믿음, 문화적 훈련, 정치적 성향, 그 밖의 여러 삶의 결과이다. 모든 색을 싫어한다면 그 사람은 음악이나 어린이 그리고 전반적으로 세상 자체를 싫어하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매우 싫어한다. 노랑을 선호하는 아이는 유아적 성향과 부모에 대한 의존성을 보이지만, 정서적으로 불안한 면이 있으며,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항상 사람들과 있기를 좋아한다. 특히 황금색에 대한 집착은 강한 물리적 욕망을 의미하며, 이 경우 황금색은 정신적 흥분제의 역할을 한다. 색채요법에 있어서 노랑은 일차적으로 환자를 유쾌하게 해주지만, 나중에는 환자를 더욱 혼란스런 상태로 빠뜨리는 부작용이 있다. 비렌(Birren)은 직업(職業...
편집에디터2020.07.06 14:15색채와 제품 마케팅 해태음료는 노랑 '콤비 옐로콜라'와 롯데칠성음료는 노랑 '펩시트위스트'를 출시하면서 콜라가 검다는 등식을 파괴했다. 1997년에 출시된 SK제약의 트라스트(TRAST)는 3일을 뜻하는 영문 'TRI'와 지속하다는 뜻을 가진 'LAST'의 합성어로, 약효가 3일 동안 지속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경쟁 제품에 대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트라스트만의 차별화 요소인 세계 최초의 패취(patch)형 관절염 치료제라는 제품 특성을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새로운 연결고리가 필요했고, 그렇게 개발된 것이 노란 캠페인이었다. 카드업계에서는 노랑을 '이슬을 머금은 체리 열매의 강렬한 캐릭터를 가지고 적극적인 삶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색채와 로고 신세계 이마트는 주 색상으로 눈에 가장 잘 띄는 노랑을 선정하여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
편집에디터2020.06.29 16:09영화감독에게 상을 수여하는 노로돔 씨하눅 국왕. 프놈펜왕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자료집 최근 영화를 보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더 이상 영화관에 가지 않고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소비한다. 더군다나 '코로나-19'의 확산까지 맞물려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장점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전 세계에서 만든 다양한 영화와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그동안 잘 접하지 못했던 국가들의 콘텐츠도 비교적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작품을 찾아보기 힘든 국가도 있다. 캄보디아도 그 중 하나이다. 독자들은 반문할 것이다. "캄보디아에 제대로 만든 영화가 있기는 한가?" 우리에겐 앙코르왓, 똔레삽 호수와 같은 관광지 정도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캄보디아 영화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고 깊다. 1909년 10월, 캄보디아의 수도 ...
편집에디터2020.06.25 17:15색채와 마케팅 석유는 검은 금이라고 한다. 예전의 하얀 금은 도자기나 상어를 의미했지만, 오늘날에는 스키 광고에서 눈(雪)을 말한다. 커피 광고에서 갈색 금은 커피를 뜻한다. 비싸게 팔아야 할 모든 것을 금으로 표현하고 있다. 판코스트(Pancoast, S.)는 그의 저서인 파란 광과 빨간 광(Blue and Red Light, J. M. Stoddart & Co., Philadelphia, 1877.)에서 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믿고 언급했다. "노랑이 일반적인 활동을 자극한다." 그래서 노랑은 소비자의 눈길을 쉽게 끌면서도 따뜻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의 심리에 호소력이 있는 색이다. 리처드 웨다(Richard Weda) 박사는 각 나라 별로 자동차 선호 색을 연구하였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노란 자동차를 무척 좋아한다." 중국인에게 선물할 경우 선물포장...
편집에디터2020.06.22 14:57색채와 음계 뉴턴(Newton, Isaac, 1642년~1726년)은 톤의 비례에 따라 색채와 7음계(빨강은 도(c), 주황은 레(d), 녹색은 파(f), 파랑은 솔(g), 남색은 라(a), 보라는 시(b)로 연결)로 나누었다. "노랑을 미(e)로 연결하였다."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Alexander Skryabin, 1872년~1915년)은 6가지 스케일(빨강을 사장조(G), 파랑을 나장조(B), 검정을 마장조(E), 녹색을 올림바장조(F#), 하양을 올림다장조(C))을 언급하였다. "노랑은 '빛을 발하는 음조' 라장조(D)에 어울린다." 그래서 색채는 바로 음악이라고 한다. 색채와 악기 프랑스 음악학자인 라비냐(Lavignac, Albert, 1846년~1916년)는 그의 저서인 음악과 음악가들(Music and Musicans, 1903.)에서 각 악기...
편집에디터2020.06.15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