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성별 논란' 복서 켈리프, 논란 견뎌내고 金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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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2024 파리 올림픽]'성별 논란' 복서 켈리프, 논란 견뎌내고 金메달
  • 입력 : 2024. 08.10(토) 09:39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10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66㎏급 결승전에서 양리우(32·중국)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마네 켈리프 SNS 캡처
여자부 경기 출전 자격을 놓고 XY 염색체를 가진 복싱선수 이마네 켈리프(26·알제리)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올림픽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켈리프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66㎏급 결승전에서 양리우(32·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내내 계속된 성별 논란과 비난을 견뎌내고 복싱 최강자로 우뚝 선 것이다.

우승한 켈리프는 알제리 국기를 흔들었고, 하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기도 했다.

그의 금메달은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다.

켈리프는 경기 후 취재진에게 “정말 행복하다. 올림픽 챔피언은 내 8년 동안의 꿈이었고 이제 올림픽 챔피언이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8년 동안 잠도 못 자고 피곤함에 지친 채로 훈련했다”며 “나를 응원하러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마이인포에 따르면 켈리프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복싱 경기를 관람한 뒤 복싱의 꿈을 키웠다. 그가 사는 작은 마을에서 복싱 체육관까지 매일 버스로 10㎞를 이동하며 꿈을 이어갔다.

그와 그의 어머니는 버스비를 마련하기 위해 재활용 고철 등을 팔기도 했다.

그렇게 출전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켈리프는 5위를 기록했고, 3년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켈리프는 이번 대회에서 16강전을 제외하고 모두 5-0으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지난 1일 열린 16강전은 경기 시작 46초 만에 상대인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의 기권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악수를 거부한 뒤 “한 번도 이런 펀치를 느껴본 적이 없다”는 카리니의 발언과 이례적인 기권에 XY 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해도 되냐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부터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J.K. 롤링, 여성 인권 운동가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하고 여자부 경기 출전을 문제 삼지 않았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