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뚜껑→치약짜개·비누받침대' 깜짝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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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페트병 뚜껑→치약짜개·비누받침대' 깜짝변신
포스코광양제철소 플라스틱뱅크봉사단, 폐자원 순환 앞장
뚜껑수거·열쇠고리 등 재활용
재활용↑ 협약·인력확대 나서
자역상생·환경오염 예방 운영
“환경분야봉사단 활동 강화를”
  • 입력 : 2023. 01.30(월) 11:15
  • 글·사진=조진용기자
포스코광양제철소 직원들이 조직한 플라스틱뱅크. 시민들이 플라스틱뱅크에서 페트병뚜껑을 재활용하기위해 색상별로 선별하고있다.
페트병 뚜껑이 치약 짜개, 비누받침대, 열쇠고리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포스코광양제철소 플라스틱뱅크봉사단 회원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졌던 페트병을 활용한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플라스틱 페트병 뚜껑이 치약 짜개, 비누받침대, 열쇠고리 등으로 재탄생 되고 있다.
봉사단은 페트병 뚜껑 재활용을 위해 수거함 설치와 협약기관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광양제철소는 플라스틱뱅크봉사단 외 환경정화 봉사단 7개를 운영하며 환경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환경 관련 전문가들은 봉사단 인력 증대와 환경분야별 봉사단 신규 편성이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페트병 뚜껑→치약짜개 변신

“플라스틱 페트병 뚜껑을 녹여서 만든 치약 짜개 좀 받아볼 수 있을까요. 색상도 이쁘고 편리해서요.”

광양시 폭포사랑길99 광양백운쇼핑센터 2층 상가. 플라스틱뱅크라고 쓰인 상가가 눈에 띈다. 상가로 들어가 보니 포
페트병 뚜껑은 파쇄기 투입→1~2m 크기 가루형태 파쇄→사출 →금형 과정을 거치면 치약 짜개 등으로 재활용된다.
스코 근무복을 입은 직원들이 10여 명의 방문자들에게 페트병뚜껑으로 치약 짜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페트병뚜껑을 파쇄기에 집어넣자 굉음을 내며 분쇄 되는가 싶더니 금새 치약짜개로 재탄생 됐다. 페트병 뚜껑을 파쇄기 투입→1~2m 크기 가루형태 파쇄→사출 →금형 과정을 거치면 치약 짜개 등으로 재활용 된다. 재활용 용품은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 및 방문객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으며 1월 한달 간 500여개의 재활용품이 배포됐다.

포스코광양제철소는 지난해 10월 사내직원 45명으로 구성된 플라스틱뱅크봉사단(단장 장항준)을 창단했다.

뱅크봉사단은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순천팔마초등학교 등 10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페트병 뚜껑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협약된 기관에 페트병 뚜껑 수거함을 배치, 봉사단직원들이 수거해 △치약 짜개 △비누받침대 △열쇠고리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뱅크봉사단을 꾸린 데는 환경보호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장 단장은 “포스코광양제철소 특성상 환경오염 예방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 지역과 상생해야 한다는 경영 이념에 맞춰 플라스틱 자원을 재활용해야겠다는 생각에 뱅크봉사단을 꾸리게 됐다”며 “45명의 직원들이 전기·용접 등 기술사 자격·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페트병뚜껑을 직접 사출해 녹이고 금형 하는 과정이 수월해 재활용 제품을 만들기까지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뱅크봉사단에 따르면 페트병 뚜껑이 완전히 썩기까지 500년이 걸린다. 매년 바다에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800만톤, 전국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쓰레기가 1.5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뱅크봉사단은 페트병 뚜껑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활용 체험을 운영 중이다.

페트병 뚜껑 수거·재활용률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수거함과 협약 기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 단장은 “광양시민 모두가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재활용에 동참할 수 있도록 페트병 뚜껑 수거함을 확대 설치하겠다”며 “페트병 뚜껑을 직접 재활용해 봄으로써 자원 재활용에 동참할 수 있도록 광양시와 추가 협약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7개 환경분야 봉사단도 있네

뱅크봉사단 외 포스코광양제철소 직원들로 이뤄진 봉사단은 46개, 28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개 봉사단으로 시작 1월 기준 46개 봉사단으로 확대된 것. 46개 봉사단 중 환경보호·정화 봉사단은 △SF위캔봉사단 △녹색봉사단 △더푸른환경에너지봉사단 △해양지킴이봉사단 △돌보고살피고봉사단 △클린오션수중정화봉사단 △포스코노경협의회 방진망 봉사단 등 7개 단체다.

봉사단체 덕택에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기틀이 만들어진 셈이다.

포스코광양제철소는 경영이념을 토대로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백 포스코광양 행정섭외그룹 사회공헌차장은 “기업시민경영은 기업과 시민이 함께 공존·성장한다는 뜻이다. 46개 봉사단에 소속된 직원들이 보유한 자격·면허와 재능을 활용해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 가겠다”며 “제철소는 환경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환경밀접산업이기 때문에 환경보호·정화 봉사단을 추가 편성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변화 대응 강화·운영을

환경전문가들은 급변하는 기후와 환경변화에 대응·보호할 수 있는 환경분야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포스코광양제철소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ESG경영과 유사하다. ESG는 기업들이 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를 개편, 성과중심에서 장기적으로 환경적인 영향을 우선 고려해 경영하는 것을 뜻한다”며 “국내 한 대형 통신사는 사내 일회용 컵보증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 인력확보도 중요하지만 투명페트병분리배출제, 종이팩 분리배출 등 환경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문제점들을 시민들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환경봉사단 인력 확충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환경분야별로 봉사단을 세분화해 편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광양은 전남 대표 제조업 밀집지역이다. 해양분야 봉사단이 편성돼 있지만 대기오염, 소음·빛공해, 등 발생될 수 있는 환경문제들을 살펴 대응할 수 있는 전담 봉사단 신규 운영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포스코광양제철소 사내직원 45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재활용한 치약짜개, 비누받침대, 열쇠고리.
글·사진=조진용기자
글·사진=조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