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 박찬대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충청·영남권 경선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승기를 잡은 정 후보는 ‘굳히기’에, 박 후보는 ‘뒤집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심을 이길 정권은 없고, 당원을 이길 당권은 없다”며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대신 직접 대의원 등에게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약한 것으로 분석되는 대의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이다.
정 후보는 전날부터 시작한 권리당원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호남권 권리당원의 투표율이 21.88%로 경기·인천(36.05%), 서울·강원·제주(31.18%)에 못 미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전체 대의원 중 호남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이상이다.
정 후보는 지난 대선 때 호남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사실상 전대 선거 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청년위원회 정책 제안서 전달식에 참석한 뒤 ‘전국 청년 릴레이 지지 선언’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앞선 당원 투표에서는 정 후보에게 밀렸지만, 여론 조사상 청년층이나 여성 지지율에서는 박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다만 청년층의 경우 40∼50대 주류 당원보다 상대적으로 투표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후보 역시 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시에 박 후보는 대의원 지지를 최대한 확보해 불리한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대의원 투표 가치는 권리당원 대비 17배인 만큼, 대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있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두 후보 진영 사이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이 정 후보의 인천 당원 간담회에 전원 불참한 인천 국회의원들을 향해 ‘친목질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인천이 지역구인 박 후보 측은 당원 간담회는 원래 현역 의원들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